메달리스트 이코노미 태우고… 日JOC 임원은 비즈니스

강창욱 2024. 9. 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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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이코노미석에 태우고 임원들은 비즈니스석으로 왕복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본 주간 겐다이비즈니스가 5일 보도했다.

한 스포츠신문 기자는 "예전부터 그런 일이 있었다"며 "올림픽 이동 시 선수와 코치 등 협회 관계자들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하지만 JOC 임원들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것이 관행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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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선수들, 빽빽이 채운 ‘초밥비행’
“메달 따면 비즈니스·일등석 소문 있었지만”
JOC 임원들은 성과 무관 언제나 비즈니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포장초밥'처럼 이코노미석에 빽빽하게 앉은 모습. AI 생성 가상 이미지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이코노미석에 태우고 임원들은 비즈니스석으로 왕복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본 주간 겐다이비즈니스가 5일 보도했다. 선수들이 좁은 좌석을 빽빽하게 채운 모습이 포장용기 안에 잔뜩 들어찬 초밥 같다고 ‘초밥 비행’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한 메달리스트는 “처음 배정된 좌석이 이코노미석이었지만 경기 전 선수들 사이에서 ‘메달을 따면 귀국할 때 비즈니스 클래스를, 금메달을 따면 퍼스트 클래스를 탈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래서 메달을 딴 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좌석 변경을 기다렸지만 메달을 따도 이코노미석만 제공됐다”고 겐다이비즈니스에 말했다.

그는 “현실이란 그런 거죠”라며 실망스러워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메달리스트뿐만 아니라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 대부분이 귀국편 비행기에서 피로 절어 이코노미석에서 깊이 잠들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이를 본 50대 부부는 겐다이비즈니스에 “우연히 선수들과 같은 비행기를 타서 ‘평생 기억에 남겠네’라고 아내와 얘기했는데 그들 모두 이코노미석에 가서 앉더라”며 “다들 체격이 좋은데 좁은 좌석에서 ‘누름초밥(押し寿司’처럼 돼 있었다”고 말했다.

누름초밥(오시스시)은 꾹 눌러서 만든 초밥이다.그 광경이 평생 기억에 남아 계속 마음에 걸릴 것 같다”고 부부는 덧붙였다.

겐다이비즈니스는 “이런 상황에서 ‘가는 길도, 돌아오는 길도 비즈니스석에서 13시간 남짓한 비행을 여유 있는 자리에서 보낸 관계자들이 있었다’고 한다”며 “JOC 임원들이었다”고 꼬집듯 덧붙였다.

한 스포츠신문 기자는 “예전부터 그런 일이 있었다”며 “올림픽 이동 시 선수와 코치 등 협회 관계자들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하지만 JOC 임원들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것이 관행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대회를 연 2020 도쿄 올림픽을 제외하고 2016 리우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 때도 JOC 임원들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고 이 기자는 부연했다.

일본 대형 항공사 JAL로 프랑스 파리를 왕복하는 경우 비즈니스석은 이코노미석보다 1인당 약 40만엔(371만원) 정도 더 비싸다고 한다. JOC 임원들이 이코노미석을 탔다면 대략 1000만엔(9280만원)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겐다이비즈니스는 추산했다.

이 매체는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은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금전적으로도 힘든 상황인 경우가 많다”며 “JOC 임원들의 비즈니스석 비용을 유망한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의미한 자금 사용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남자 펜싱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미야케 료 선수는 우버이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훈련을 한 일화가 세간에 알려져 있다.

스포츠신문 기자는 “이런 이야기(JOC 임원만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관행의 불합리성 지적)는 예전부터 계속 나왔다”며 “그때마다 JOC는 메달리스트에게 보너스를 올려주는 방식으로 선수들을 납득시키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뒷이야기를 취재하려고 하면 돈 이야기는 금지된다”며 “당연히 항공비나 체재비, 사교 비용 관련 이야기도 금지”라고 부연했다. 이 부분을 파고들면 선수 취재 자체가 금지될 위험도 있기 때문에 기자들은 미담으로만 기사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있다고 기자는 털어놨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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