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교도소서 집단탈옥 하려다 100명 넘게 사망

정예원 2024. 9. 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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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의 한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집단 탈옥을 시도하다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날 오전 2시경 수도 킨샤샤에 위치한 마칼라중앙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집단으로 탈옥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마칼라중앙교도소는 정원의 8배에 달하는 수감자를 수용하는 등 환경이 열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에는 북동부 베니 지역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 1000명가량이 탈옥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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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들과 충돌…화재·약탈·강간까지
사상자 188명…탈옥 성공한 죄수 없어
EU "조속히 수사해라"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집단 탈옥을 시도하다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지난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전날 오전 2시경 수도 킨샤샤에 위치한 마칼라중앙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집단으로 탈옥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내용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탈옥을 시도하다 경비원들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식량창고와 의무실 등 교도소 곳곳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교도소 일부 구역은 수감자들에게 약탈당하기도 했다. 결국 탈옥에 성공한 이는 아무도 없었으며 숨진 수감자는 최소 129명, 부상자는 59명으로 확인됐다.

자크맹 샤바니 루쿠 비항고 내무부 장관은 "알려진 인명 피해는 사망자 129명으로, 경고 후 총을 맞아 숨진 사람 24명이 포함됐다"며 "다른 사람들은 밀쳐지거나 사람들에게 깔려 질식사했고, 일부 여성은 강간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교도소가 위치한 지역의 주민들은 사건 당시 몇 시간 동안 총성이 이어졌으며, 이후 현장에서 시신을 치우는 보안 요원들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시신 수십 구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마칼라중앙교도소는 정원의 8배에 달하는 수감자를 수용하는 등 환경이 열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는 해당 교도소가 1500명만 수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1만 2000명을 수감하고 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영국 BBC 역시 2020년 교도소 관계자가 "이곳은 식량 부족, 위생 불량 등 환경이 열악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음을 밝혔다. 이에 유럽연합은 "이 비극적인 사건을 조명하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신속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죄수들의 탈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특정 종교 종파의 지도자를 포함해 50여 명의 수감자가 해당 종교단체의 침입을 틈타 마칼라중앙교도소를 탈출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북동부 베니 지역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 1000명가량이 탈옥에 성공했다. 당시 해당 탈옥 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개입했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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