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파이' 의심받다 숨진 돌고래…"총 맞았다" 주장, 사진 보니

현예슬 2024. 9. 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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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돌고래 발디미르. 사진 마린 마인드 페이스북 캡처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다 죽은 채로 발견된 흰돌고래(벨루가) '발디미르'가 총을 맞고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발디미르 등 노르웨이의 고래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원 웨일'과 동물 보호 단체 '노아'는 발디미르 사체를 확인한 결과 여러 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이날 발디미르의 사체 사진을 공개하며 "여러 수의사, 생물학자 등이 사진을 검토한 결과 발디미르가 사람에 의해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범죄 행위에 의한 죽음을 배제할 수 없는 충격적인 상황"이라며 "범죄 행위가 의심되는 만큼 경찰이 신속히 수사에 나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디미르가 총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며 단체가 공개한 사진. 사진 원 웨일 홈페이지 캡처


반면 또 다른 발디미르 보호 단체 '마린 마인드'는 발견 당시 사인을 밝힐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31일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발디미르의 사체를 처음 발견했다.

마린 마인드는 "발디미르의 사체에서 일부 흔적을 봤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부검을 해야 사인이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디미르의 사체는 지난 2일 부검을 위해 노르웨이 수의연구소로 옮겨졌으며 부검 결과 보고서는 3주 뒤에 발표될 예정이다.

15∼20살로 추정되는 발디미르는 지난 2019년 봄에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하고 있어 러시아 해군의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발디미르는 지난 5년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서 자주 목격됐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수신호에 반응하는 등 사람 손을 탄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마린 마인드는 전했다.

마린 마인드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지난 5년간 발디미르는 수만 명에게 감동을 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줬다"며 "발디미르는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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