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캐나다 연정…트뤼도, 신임 투표 위기

김진영 2024. 9. 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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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트뤼도 정권에 힘을 실어줬던 제3야당인 신민주당(NDP)이 집권 자유당에 대해 지지를 철회하면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뜩이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트뤼도 총리는 NDP의 지지 철회로 코너에 몰리게 됐다.

다만 NDP는 향후 자유당을 지지할지는 사안별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며 트뤼도 총리가 불신임 위기에 처하면 방패막이 돼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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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주당(NDP), 집권 자유당 지지 철회
"기업 이익에 매몰, 보수당 득세 못 막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트뤼도 정권에 힘을 실어줬던 제3야당인 신민주당(NDP)이 집권 자유당에 대해 지지를 철회하면서다.

저그밋 싱 NDP 대표는 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자유당은 너무 약하고 이기적이며 기업의 이익에 얽매여 있어 보수당의 득세를 막을 수 없다"며 "하지만 NDP는 할 수 있다. 이제는 국민의 시대"라고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앞서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2021년 조기 총선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단독으로 의석 과반을 차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2022년부터 진보 성향인 NDP와 연정을 맺고 그들의 정책을 일부 수용하는 대신 하원 내에서 입지를 보장받아왔다.

그러나 싱 대표는 최근 캐나다의 높은 식료품 물가 문제에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트뤼도 총리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표출해왔다. 또 캐나다 국영 철도 노조의 잇따른 파업에 정부가 근로 현장 강제 복귀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뜩이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트뤼도 총리는 NDP의 지지 철회로 코너에 몰리게 됐다. 오는 16일 개원하는 의회에서 신임 투표가 추진되는 것을 막아줄 방패가 사라진 셈이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예산안 인준을 받아야 하는 숙제도 있다.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는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자유당과 NDP의 연합을 해체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다만 NDP는 향후 자유당을 지지할지는 사안별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며 트뤼도 총리가 불신임 위기에 처하면 방패막이 돼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뤼도 총리는 NDP의 지지 철회에 따른 조기 총선 가능성을 두고 "선거는 내년에 치러질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어 "NDP가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정치보다는 캐나다 국민에게 초점을 맞추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총선은 내년 10월 예정돼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하원은 현재 자유당 154석, 보수당 119석, 블록퀘벡당 32석, NDP 24석, 녹색당 2석, 무소속 3석으로 구성돼있다. 4석은 공석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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