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운용사, 자본시장 선진화 위해 의결권 적극 행사해 달라”

이창희 2024. 9. 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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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자산운용사들에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기업 스스로가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산운용업계가 자산관리자이자 자본시장의 주요한 투자자로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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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자산운용업계 CEO 간담회. 사진=이창희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자산운용사들에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당부했다. 기업 스스로 가치 제고노력을 기울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사적연금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이 출현하도록 지원방안 협의 추진 의사를 밝혔다.

5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과 10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자본시장 선진화, 건전한 시장발전 등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으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간접투자의 비중은 크게 낮다”며 “이는 국내 자산운용업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동시에 업계와 정부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자산운용업계가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에 앞장서길 거듭 당부했다. 그간 자산운용업계는 상장지수펀드(ETF) 베끼기, 수수료 인하, 형식적 의결권 행사 등 단기 수익추구에 치중해 왔다. 이로 인해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기업 스스로가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자산운용업계가 자산관리자이자 자본시장의 주요한 투자자로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자산운용업계의 생애주기별 자산관리의 역할 중요성도 언급됐다. 고령화 시대에 오랜 시간 검증된 탄탄한 노후수단인 연금이 부각된 영향이다. 김 위원장은 “TDF 위주 펀드 투자가 이뤄지는 해외 사적연금시장을 볼 때 우리 시장의 발전도 운용사 역량에 달려있으며, 운용업계가 장기투자형 연금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정부가 전날 연금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한 만큼, 국민연금뿐 아니라 퇴직·개인연금도 함께 혁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일임형 퇴직연금 샌드박스,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사적연금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이 출현할 수 있도록 업계에서도 만전을 기해달라는 게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자산운용업계가 질적 성장을 통한 건전한 시장발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특정 자산·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이 자산운용업계에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 편중과 시장 동조화가 심화될 경우 금융안정 저해와 함께 외부 충격 발생 시 투자자 보호 및 금융회사 건전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인공지능(AI), 빅테이터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독창적이고 특화된 상품을 만들고, 투자시장 저변을 넓히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그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는 규제가 있다면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융위 또한 공모펀드의 다양한 접근성 제고를 추진 중이다. 혁신기업이 모험자본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를 조속히 도입하기 위한 입법 노력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자산운용업계는 운용사의 주된 역할인 자산형성을 위한 운용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깊이 공감하며, 자산운용업계가 ‘밸류업 기업’ 및 ‘밸류업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속히 출시하는 등 기업 밸류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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