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다 되네, 알수록 신박한 AI 앱 [스페셜리포트]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4. 9. 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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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가 열렸다는데 무엇부터 어떻게 활용할지 잘 알겠다는 이는 사실 많지 않다. 챗GPT를 몇 번 돌려보다 어느새 흥미를 잃었다는 이도 적잖다. 물어보면 엉뚱한 말(환각 현상)을 하거나 명령어를 AI에 맞춰 써야 하다 보니(프롬프터) 원하는 답을 잘 이끌어내지 못할 때가 많다. 실제 챗GPT 글로벌 MAU(월간 이용자 수)가 출시 당시 대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대세니까 활용하기는 해야겠는데 도대체 어느 분야에 어떻게 적용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을 위해 정리해봤다. ‘이런 때 이런 AI 서비스’를.

AI 기반 번역 프로그램 ‘딥엘’에서 번역, 교정 기능을 쓰는 모습. (딥엘 갈무리)
AI로 ‘갓생 직장인’ 되려면

모든 업무에 활용해 효율 극대화~

직장인에게 요구되는 업무 능력은 끝이 없다. 보고서 작성, 기획안 작성, 외국어 번역까지. 능숙하게 다뤄야 할 과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제 걱정을 조금 덜 듯하다. AI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가 쏟아져나온 덕분이다.

무엇보다 해외 거래처와의 원활한 소통은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필수적이다. 하지만 언어 장벽은 여전히 어려운 도전 과제 중 하나다. 글씨를 일일이 복사해 구글 번역기 같은 번역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여러 번역 프로그램은 종종 의미가 왜곡되거나 부자연스러운 표현을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말 못할 고민에 등장한 AI 번역 프로그램이 바로 ‘딥엘(DeepL)’이다. 딥엘은 AI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영어 데이터를 중점적으로 학습한 번역 서비스다. 특정 산업이나 전문 분야 용어에 대한 정확도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딥엘의 성능은 ‘AI 교정 기능’에서 확인된다. 영어 문장을 입력하니 문법 교정이 이뤄지고, 더 적절한 단어로 수정까지 일사천리다. ‘APAC(아시아 태평양)’이 포함된 문장에서도 파파고, 구글은 모두 ‘APAC’으로 표현했지만, 딥엘만이 이를 ‘아태 지역’이라고 정확하게 번역한다. 딥엘의 ‘파일 번역’ 기능도 유용하다. 영문으로 적힌 PDF·워드 문서·파워포인트(PPT) 등 파일을 올리면 한글 파일로 순식간에 번역해준다.

시간과 노력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작업 중 하나인 보고서 작성은 직장인에게 고역 그 자체다. 하지만 AI 기반 텍스트 생성 도구를 활용하면 이 작업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클로드(Claude)’는 사용자 입력에 따라 보고서나 문서를 자동으로 요약·생성해주는 AI 도구다. 10MB 용량 이하 문서를 첨부하면서 질문하는 기능이 특히 유용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3쪽 분량 ‘2024년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경제심리지수(ESI)’ 보고서를 입력하니 기업심리지수(CBSI), 경제심리지수(ESI), 주요 지표 분석 등 내용 요약은 물론, ‘이 보고서의 시사점이 뭐야?’라는 질문에도 척척 대답을 내놓는다.

보고서 초안을 만드는 데는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유용하다. 기업 마케팅 자료나 발표 자료 등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AI 도구다. 사용자 요구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걸로 유명하다. 퍼플렉시티에 ‘국내 1위 패션 기업의 마케팅 자료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니 “국내 1위 패션 기업으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있다. 2023년 기준 매출 2조510억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각종 출처 표기 그래프는 물론 ‘마케팅 전략 제안’을 상세히 써 내려갔다.

기획안이나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때 시각적 요소 역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직장인 누구나 훌륭한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미드저니(Midjourney)’와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AI 기반 이미지 생성 도구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해주는 서비스로, 디자인이나 예술적 감각이 부족한 사람도 손쉽게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미드저니에 ‘웹툰을 주제로 한 기획안에 쓸 이미지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니 30초 내로 고퀄리티 이미지 4장을 뚝딱 만들어낸다.

AI가 상품 정보를 기반으로 한 영상과 이미지를 자동으로 제작하는 ‘브이캣(VCAT)’ 역시 활용해볼 만하다. 이용자가 브이캣에 입력할 사항은 상품 상세페이지의 ‘URL’ 정도다. 이후 브이캣 AI가 페이지 내 정보를 분석해 1분이면 콘텐츠를 생산한다. 그야말로 신통한 서비스다. AI 기술을 설명하는 꽤 어려운 기사를 넣어보니 콘셉트 초안, 이미지 선별, 상품 개요 작성, 광고 문구 생성 등 작업을 거쳐 광고 캠페인을 척척 만들어준다. 이용자가 1000가지 이상 영상 템플릿을 활용해 ‘신상품 소개’나 ‘할인 강조’ 등 프로모션별로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회의 내용을 복기하려면 녹음을 하면 되지만, 녹음 파일을 다시 들으며 하나하나 글로 바꾸는 일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이럴 때 믿을맨으로 ‘다글로(Daglo)’나 ‘클로바노트(Clova Note)’가 있다. 두 서비스 모두 AI 음성 변환 기능을 제공한다. 클로바노트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해 회의록 요약, 노트 공유, 하이라이트 표시 등까지 제공하는 AI 회의록 관리 서비스로 발전했다. 다글로는 단순히 녹음한 음성을 넘어 영상에 담긴 소리까지 변환해주는 ‘멀티모달’ 기능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단 두 서비스를 써보면 내놓은 결과물 모두 맞춤법이 틀렸거나, 단어를 잘못 인식한 경우가 존재해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아직 완벽히 만족할 만한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찌 됐든 두 서비스 모두 직장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박수호 기자 park.suho@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4호 (2024.08.28~2024.09.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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