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올라 교역조건 나빠져…실질GNI 낮춘 요인"[일문일답]
실질GNI 전기 대비 1.4% 감소
교역조건 악화·국외순수취요소소득 감소 때문
한국은행은 5일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하회한 데 대해 원유,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점, 외국인의 배당 지급액이 늘어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이날 '2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 직후 기자설명회에서 2분기 실질GNI가 1.4% 감소한 원인에 대해 "교역조건 악화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감소의 두 가지 측면이 실질GNI를 낮춘 요인"이라며 "최근 원유,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 상승률이 반도체 가격 상승률보다 올라 교역조건이 악화됐고, 외국인의 배당 지급액이 늘면서 수취 대비 지급하는 게 더 커져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속보치에 비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감소폭이 커진 원인에 대해선 "설비투자의 경우 선박 쪽의 투자가 지난 속보치 때보다 좋았고, 건설투자는 정부의 건설투자 집행 실적을 반영하면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하반기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선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해서 내수 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부터 내수의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측면이 있겠다"고 말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번 조사국 전망 때와 동일하게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창구 국민계정부장과의 일문일답.
- 실질GNI 감소는 어떤 요인이 영향을 미쳤나.
▲교역조건 악화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감소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다 보니 교역조건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데 최근 원유,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 상승률이 반도체 가격 상승률보다 올라 교역조건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 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전기 대비 줄었는데, 2분기 외국인 배당이 늘어나는 시기 등 계절적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가 늘면서 해외 배당 지급액이 늘어 수취 대비 지급하는 게 더 커졌다. 두 가지 측면이 실질GNI를 낮춘 요인이다.
- 속보치 대비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변동폭이 커진 원인은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로 나뉘는데 운송장비, 특히 선박 쪽이 지난 속보치보다 좋았다. 건설투자가 낮아진 건 정부 쪽 건설투자의 집행 실적을 반영하다 보니 낮아진 측면 있다.
- 8월에 제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 달성 가능한가.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 지난번 조사국 전망 때 하반기 경제 전망에 대해 수출이 호조세를 지속하고 기업의 투자 여력이 증대되는 한편 가계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실질소득 개선으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 했다. 이에 대해 같은 의견이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지난달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0.1%포인트 낮아졌다. 하반기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는 건가.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해서 내수 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은 낮다. 하반기부터 내수의 회복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측면이 있겠다. 최근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매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나왔으나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상회하면서 나쁘지 않고, 서비스생산지수는 두 달 연속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들을 감안하면 내수가 침체되거나 경기가 하반기에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속보치보다 수입이 0.4%포인트 늘어난 원인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류와 나프타 등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수입이 늘었다. 전반적으로 원자재류 쪽에서 많이 늘었다. 서비스수입에 있어서는 운송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 하반기에도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나.
▲지난 상반기엔 기업들이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투자 속도를 조절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수입 쪽에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아 하반기 설비투자는 괜찮을 것으로 예상한다.
- 순수출 기여도가 하반기에는 떨어질 것으로 보나.
▲순수출은 지난 4분기 연속 플러스였다가 2분기 마이너스 전환했다. 과거에도 보면 꾸준히 지속적으로 가지 않고 한 번 조정되고 플러스로 반전되는 경향이 있다. 하반기는 예상대로 IT 수출 호조로 반도체 등이 여전히 괜찮을 것으로 본다. 다만 수입 부분이 올라오면서 지난 상반기 순수출 기여도보다는 줄겠으나, 플러스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