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탑걸 막내의 반전... 액셔니스타 제압 일등공신

김상화 2024. 9. 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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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김상화 기자]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 FC 탑걸이 난적 FC 액셔니스타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탑걸은 4일 방영된 <골때녀> 제5회 슈퍼리그 4강 첫 경기에서 만난 액셔니스타를 상대로 후반전에 터진 다영의 결승 득점을 끝까지 지키면서 1대0 승리를 거뒀다.

양팀의 경기는 준결승 진출팀답게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경기 내내 팽팽한 균형을 이루면서 승패를 점치기 힘들 만큼의 대등한 흐름을 이어 나갔다. 탑걸은 전반전 선제골을 넣었지만 핸드볼 파울에 따른 VAR 판정 번복으로 인해 아쉽게 무효 처리되면서 한때 기세가 꺾이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상대팀 주전 정혜인과 박지안 봉쇄에 성공하면서 무실점으로 후반전까지 경기를 진행시킨 끝에 귀중한 결승골을 얻는 데 성공했다.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탑걸은 우승 도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월 방영된 슈퍼리그 이후 무려 1년 8개월여 만이다.

한일전 방영 초읽기... 90년대 스타 마에조노, 감독으로 방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지난 7월 소개된 것처럼 <골때녀>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인 한일전 방영이 임박했다. 이미 지난 1일 시청자를 초대한 직관 경기로 녹화가 이뤄졌고 조만간 방송될 예정이다. 이날 방송 말미에 양팀의 감독을 맡은 이영표 해설위원과 마에조노 마사키요가 등장하는 예고 영상이 소개돼 눈길을 모았다.

마에조노는 1990년대~2000년대 축구를 즐겨본 올드 팬들에겐 무척 친숙한 인물로 손꼽힌다. 과거 한국인 선수들이 다수 활약했던 베르디 가와사키를 비롯한 일본 유수의 J리그 팀을 거친 스타 플레이어이자 일본 대표팀 선수로도 활약했다. 마에조노는 선수 생활 막판에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 K리그 LG 치타스와 인천 유나이티드에 몸 담기도 했다.

지난 주말 일본 연예인들로 구성된 올스타팀을 이끌고 방한한 마에조노는 이번 예고편을 통해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면서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맞선 이영표 감독 또한 일본 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며 만만찮은 각오를 드러냈다.

전반전 분위기 바꾼 VAR 판정... 탑걸, 뒤늦게 터진 결승골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탑걸 김태영 감독은 액셔니스타의 에이스 정혜인과 박지안을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주공격수 김보경 만 아니라 다영에겐 박지안을 전담 마크시키는 등 찰거머리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적극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 작전은 결과적으로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전에 비해 패스의 예리함이 떨어진 데다 잔실수가 늘어나면서 액셔니스타는 생각만큼 원활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회는 탑걸에게 찾아왔다. 수비수 유빈이 중앙선 뒤편부터 단독 드리블로 액셔니스타 수비들을 따돌린 채 기습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액셔니스타 이근호 감독은 비디오 판독(VAR)을 요청했고 그 결과 무득점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공격하던 유빈의 손에 공이 맞아 핸드볼 파울이 이뤄졌으므로 골이 무효가 된 것이다. 관중석 타 팀 선수단뿐만 아니라 액셔니스타 선수들조차 "왜 VAR 신청을 하지?"라며 의야하게 생각했지만 '매의 눈' 이근호 감독의 시선은 예리하게 이 부분을 포착하고 있었다.

기세가 한풀 꺾인 탑걸은 이후 선제골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액셔니스타 수비진의 빈 틈을 노린 삼각 패스에 힘입어 다영이 기다렸던 결승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액셔니스타는 막판 중거리슛으로 반전을 노렸지만 골대 맞고 튀어 나오는 등 좀처럼 골운이 따르지 못했다.

평소와 달랐던 양팀 움직임... 승패 나뉜 요인
 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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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전력에선 액셔니스타가 탑걸에 비해 다소 우세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번 4강전에서 양팀의 희비가 엇갈린 요인 중 하나는 평소와는 조금 달랐던 두 팀의 움직임이었다. 원래 액셔니스타는 에이스 정혜인의 화려한 발재간과 돌파력 등을 중심으로 뒷문을 튼튼하게 책임지는 박지안,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예측 불허 움직임이 특징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액셔니스타다운 플레이가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드리블 과정에서 자주 미끄러져 넘어지는 선수들이 정혜인을 비롯해 여럿 목격될 만큼 기민한 움직임과는 거리가 먼 플레이가 노출됐다. 이는 곧바로 상대 팀 탑걸의 역습 기회로 연결됐다. 비록 VAR 판정으로 무효가 되긴 했지만 유빈의 첫 골 상황만 하더라도 수비진의 어설픈 움직임이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반대로 탑걸은 기존 김보경 위주에서 벗어나 다영, 유빈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결승골이 된 다영의 선제골만 하더라도 코너킥 상황에서 단 두 번의 패스만으로 액셔니스타의 수비 구멍을 그대로 뚫어낸 덕분이었다.

막판 경고를 받을 만큼 과도한 몸싸움이 다소 옥에 티였지만 다영이 예전에 비해 일취월장한 기량을 갖추면서 "김보경만 막으면 된다"라는 기존 팀들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탑걸로선 창단 후 두 번째 슈퍼리그 우승을 향한 큰 산 하나를 넘는 데 성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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