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퇴하는 전기차…볼보, '2030년 100% 전환' 목표 철회

오수연 2024. 9. 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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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감소에 볼보자동차가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목표를 철회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볼보자동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자동차와 순수 전기차가 2030년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메르세데스-벤츠그룹과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 업체들이 전기차 목표를 후퇴했다.

다만 볼보는 전기차 목표 후퇴가 완전 전기차에 대한 투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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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이상 하이브리드·전기차로
보조금 축소·관세 영향

전기차 수요 감소에 볼보자동차가 2030년까지 전기자동차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목표를 철회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볼보자동차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자동차와 순수 전기차가 2030년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100%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목표에서 후퇴한 것이다.

볼보는 전기차 보급과 관련해 충전 인프라 구축이 예상보다 느리고, 일부 시장에서 정부 지원책이 철회됐으며, 관세 부과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미래가 전기라고 굳게 믿는다"며 "그러나 전기차로의 전환은 선형적이지 않을 것이며, 고객과 시장이 서로 다른 채택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메르세데스-벤츠그룹과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 업체들이 전기차 목표를 후퇴했다. 특히 폭스바겐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창사 이래 최초로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하고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며 노조와 대립하고 있다.

여기에 서방과 중국의 무역 갈등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은 최근 중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많게는 10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볼보는 중국 지리자동차 소유로,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7월 EU 관세 부과로 인해 올해 차량 판매 예측치를 소폭 낮췄다. 또 EX3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미국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했으며, 비용 절감을 위해 스웨덴에서 일자리 감축에 나섰다.

HSBC에 따르면 올해 1~7월 독일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20% 감소할 전망이다. 유럽 시장 전체를 보면 전기차 보급률이 지난해 14.5%에서 올해 14.8%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볼보는 전기차 목표 후퇴가 완전 전기차에 대한 투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판매 확대를 위해 주력 전기 SUV EX90에 집중하며 최근 미국과 유럽 리테일러에 제품을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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