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홍명보호, 팔레스타인전 관전 포인트 셋
[박시인 기자]
홍명보 정식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한국 대표팀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시동을 건다. 중동의 복병 팔레스타인을 꺾고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 홍명보 감독 지난 7월 29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 감독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 |
ⓒ 대한축구협회 |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 개편됐다.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은 8.33장이다. 앞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배정된 4.5장보다 대폭 증가했다.
아시아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에서 1, 2위 팀은 본선으로 직행한다. 3, 4위 팀에게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에 진출할 기회가 주어진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은 팔레스타인, 오만, 쿠웨이트, 요르단, 이라크 등 중동 5개국과 B조에 편성됐다. A, C조보단 훨씬 수월한 조편성이다.
이번 3차 예선에서 첫 번째 상대는 팔레스타인이다.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성인 대표팀 맞대결은 지금까지 성사된 적이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로 한국(23위)보다 크게 떨어지지만 지난 1월 열린 2023 아시안컵에서 16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자이드 쿤바르-오다이 다바흐 투톱을 활용하는 역습이 뛰어난 팀이다.
10년 만에 돌아온 홍명보, 감독 선임 비판 여론 극복할까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무려 5개월 동안 임시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했다. 명망있는 외국인 감독들이 후보군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 선택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인맥 축구, 의리 축구로 비난받으며 끝내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울산을 지휘하던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거절 의사를 내비쳤지만 결국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지휘봉을 잡았다. 절차와 프로세스가 생략된 감독 선임을 두고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홍명보호는 큰 부담을 떠안은 상황에서 닻을 올리게 된 셈이다.
무엇보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매우 짧았다. 홍명보호는 지난 2일 K리거 위주로 첫 소집 훈련을 소화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파 공수의 핵심 자원들은 하루 뒤에 합류했다. 실질적으로 완전체로 진행한 훈련은 이틀에 불과하다.
홍명보 감독은 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첫 경기라서 많은 분들의 기대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에게 많은 득점을 주문할 것"이라며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장 손흥민 중심으로 '신구 조화' 이룰까
홍명보 감독은 "공격은 창의적으로, 수비는 규율적으로 전술을 짜겠다"라며 "공격 에서는 이강인, 손흥민과 같은 능력 좋은 선수가 많다. 앞으로 이어질 어려운 대진 속에서 더 효율적이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몇 년 동안 대표팀 주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보여준 손흥민에게 주장직을 유지하도록 신임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주장 손흥민과 관련 "불필요하게 가졌던 무게감에 대해서는 나도 잘 알고 있다. 감독으로서 나눠 질 건 나눠 지고 불필요한 책임감에서 벗어나서 주장의 역할과 팀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홍명보호의 키워드 중 하나는 신구조화다. 홍명보 감독은 당장 있을 아시아 3차 예선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2년 뒤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겨냥해 새 얼굴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고교생 K리거' 양민혁의 대표팀 승선은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다. 2006년생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에 데뷔해 2라운드 광주전에서 K리그 최연소 데뷔골을 터트린 이후 8골 5도움을 기록, 강원의 K리그1 선두 돌풍을 이끌었다.
이밖에 측면 풀백 최우진과 황문기, 유럽파 센터백 이한범이 국가대표 데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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