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핵타선 꽁꽁 묶은 '대전 예수' 당신은 대체, 혹시 페디 아니세요?…"내가 1선발? PS 확정 전까지 의미 없어"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지난해 KBO리그를 지배한 에릭 페디가 생각나는 완벽투였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선두 막강 KIA 타이거즈 타선을 잠재우는 쾌투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와이스의 역투 덕분에 한화는 5위를 넘어 4위까지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와이스는 9월 4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7.2이닝 92구 3피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5-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와이스는 1회 초 3득점 지원 속에 1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와이스는 선두타자 박찬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뒤 소크라테스와 김도영을 연속 탈삼진으로 돌려세워 깔끔하게 출발했다.
2회 말과 3회 말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와이스는 4회 말 역시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워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와이스는 5회 말 2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지만, 후속타자 김선빈이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퍼펙트 행진을 멈췄다. 그래도 와이스는 흔들리지 않고 실점 없이 5회를 매듭지었다.
와이스는 6회 말과 7회 말에도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가면서 노히트 노런까지 노리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와이스는 선두타자 나성범에게비거리 125m짜리 대형 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흔들린 와이스는 2사 뒤 한준수와 박정우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끝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화 벤치는 8회 말 2사 뒤 박상원을 올려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와이스의 시즌 5승은 허망하게 날아갔다. 한화는 9회 말 박상원이 나성범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자 마무리 투수 주현상을 투입했다. 주현상은 김선빈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아 고개를 숙였다.
승부는 결국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한화는 10회 초 1사 뒤 장진혁의 우익선상 2루타로 다시 역전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1사 3루 기회에서 유로결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유로결이 삼진을 당하는 그 순간 장진혁의 리드 폭이 커 오버런 상황이 발생했다. 상대 포수 한승택이 3루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장진혁이 그 틈을 파고 들어 홈으로 질주해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한화는 10회 말 주현상을 그대로 올려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와이스는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경기 막판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다. 8회 말 홈런을 맞은 것도 그렇고 주자를 남긴 상황에서 내려가 연장전까지 간 것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그래도 팀이 연장전에서 승리해 만족스럽다. 지금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있다(웃음)"라며 "체력적으로 어려움은 없었는데 실투가 나왔다. 8회를 마무리 못한 부분이 아쉽지만, 우리 불펜 투수들을 믿었다. 최근 선발 등판때마다 팀 승리에 힘을 보태는 듯해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리그 선두 막강 KIA 타선을 잘 막은 것에 대해 와이스는 "지난 KIA전 때 상대 타자들에게 고전했는데 오늘은 잘 던져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번에 홈런을 맞았던 김도영 선수와 대결에서도 어떻게든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아웃으로 잡자는 마인드로 던졌는데 잘 통해 만족스럽다"라고 기뻐했다.
최근 연이은 와이스의 역투 덕분에 한화는 2연승과 함께 5위 KT 위즈와 경기 차를 1경기로 좁혔다. 4위 두산 베어스와도 2경기 차라 5강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제 한화 선발 로테이션에서 와이스가 1선발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와이스는 "지난 인천 원정 경기도 그렇고 오늘도 정말 5강 싸움에서 중요했던 빅 매치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정말 재밌을 듯싶고 최대한 많은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 또 내가 1선발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포스트시즌에 가기 전까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광주, 김근한 기자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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