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밸류업 우등생” KB금융, 주가도 훨훨
정진용 2024. 9. 5. 06:39
KB금융 주가 상승률, 4대 금융 중 가장 높아
주주환원에만 연간 약 2조원 투입
밸류업 공시, 3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밸류업 대장주’ 평가를 받는 KB금융지주 주가가 양호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조만간 나오면 상승세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KB금융, 시총 17위→9위로 ‘껑충’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62.31%가 올랐다. 전날 KB금융은 8만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상승률만 놓고 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중 KB금융 상승률이 가장 높다. 다른 금융지주의 1년 수익률은 지난 3일 기준, △하나금융 61.77% △신한지주 61.35% △우리금융 36.73% 순이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자연스레 몸집도 커졌다. KB금융은 지난 4월 6년여 만에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시총은 33조7335억원까지 커졌다. 포스코홀딩스(28조7120억원)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연초 시총 17위(21조6281억원)에서 8계단을 올라선 빠른 성장세다. KB금융과 8위인 기아와의 시총 격차는 6조3323억원이다.
외국인 투자자 관심도 높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3일 기준, 76.12%에 달한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밸류업 수혜효과를 기대하며 금융주 순매수에 돌입한 영향도 있다.
최초로 밸류업 예고…자사주 매각·소각도 ‘착착’
KB금융 주가 상승폭이 큰 이유는, KB금융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노력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달 14일 자기주식 998만주를 소각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한 자기주식 558만주(취득가 3000억원)와 지난 2월부터 취득한 440만주(취득가 3200억원)를 동시에 소각하는 것으로, 같은달 6일 종가 기준 약 8000억원 규모다.
소각 관련 절차는 이달 중순 완료된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수는 약 1000만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수가 줄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주에게 돌아가는 주당배당금이 상승하게 된다.
KB금융은 상장사 중 최초로 밸류업 공시 계획도 밝힌 바 있다. KB금융은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통해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상반기 실적발표에서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추가 발표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연간 총 배당금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할 원칙을 발표했다.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총액 7200억원에 더해, 1조2000억원의 현금배당 규모를 감안하면 KB금융은 연간 2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셈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주주환원 제고 의지는 압도적”이라면서 “총주주환원율이 내년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취임 소감부터 “주주환원 강화”…양종희 회장 의지 통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주주환원에 강한 의지를 보여 KB금융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소감에서부터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한 중장기 자본 관리 방향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IR(투자설명회)에서 “수익이 한국에서 1등인 저희 그룹은 △지속가능한 수익창출 펀더멘털 강화 △중장기적 정책을 통한 견고한 자본력 유지 △여러 수단을 동원한 주주환원 수익률 향상 등 3가지 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주주환원 수익률을 높이자’는 큰 방향성에서 ROE 10%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 회장은 책임경영을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했다. 양 회장은 지난 3월 장내에서 KB금융 주식 5000주를 7만7000원에 매수했다. 총 매입액은 3억8500만원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양 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5451주(우리사주조합 계정 제외)로 늘었다.
KB금융의 밸류업 발표 시기가 3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말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밸류업 지수 공개를 앞두고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포스코 그룹,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잇따라 밸류업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좀 더 빨리 동참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KB 금융 관계자는 “당초 4분기라고 공시했지만 좀 더 시기를 앞당겨 3분기 중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며 “무엇보다 기존에 이미 알려진 내용이 아닌, 보다 구체화된 내용을 담아 주주와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주주환원에만 연간 약 2조원 투입
밸류업 공시, 3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밸류업 대장주’ 평가를 받는 KB금융지주 주가가 양호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 기업가치 제고계획이 조만간 나오면 상승세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KB금융, 시총 17위→9위로 ‘껑충’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62.31%가 올랐다. 전날 KB금융은 8만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상승률만 놓고 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중 KB금융 상승률이 가장 높다. 다른 금융지주의 1년 수익률은 지난 3일 기준, △하나금융 61.77% △신한지주 61.35% △우리금융 36.73% 순이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자연스레 몸집도 커졌다. KB금융은 지난 4월 6년여 만에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했다. 시총은 33조7335억원까지 커졌다. 포스코홀딩스(28조7120억원)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연초 시총 17위(21조6281억원)에서 8계단을 올라선 빠른 성장세다. KB금융과 8위인 기아와의 시총 격차는 6조3323억원이다.
외국인 투자자 관심도 높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3일 기준, 76.12%에 달한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밸류업 수혜효과를 기대하며 금융주 순매수에 돌입한 영향도 있다.
최초로 밸류업 예고…자사주 매각·소각도 ‘착착’
KB금융 주가 상승폭이 큰 이유는, KB금융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노력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달 14일 자기주식 998만주를 소각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한 자기주식 558만주(취득가 3000억원)와 지난 2월부터 취득한 440만주(취득가 3200억원)를 동시에 소각하는 것으로, 같은달 6일 종가 기준 약 8000억원 규모다.
소각 관련 절차는 이달 중순 완료된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수는 약 1000만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수가 줄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주에게 돌아가는 주당배당금이 상승하게 된다.
KB금융은 상장사 중 최초로 밸류업 공시 계획도 밝힌 바 있다. KB금융은 지난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를 통해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상반기 실적발표에서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추가 발표했다. 또 지난 4월에는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연간 총 배당금을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할 원칙을 발표했다.
연간 자사주 매입·소각 총액 7200억원에 더해, 1조2000억원의 현금배당 규모를 감안하면 KB금융은 연간 2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셈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주주환원 제고 의지는 압도적”이라면서 “총주주환원율이 내년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취임 소감부터 “주주환원 강화”…양종희 회장 의지 통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주주환원에 강한 의지를 보여 KB금융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소감에서부터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한 중장기 자본 관리 방향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더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IR(투자설명회)에서 “수익이 한국에서 1등인 저희 그룹은 △지속가능한 수익창출 펀더멘털 강화 △중장기적 정책을 통한 견고한 자본력 유지 △여러 수단을 동원한 주주환원 수익률 향상 등 3가지 정책을 일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주주환원 수익률을 높이자’는 큰 방향성에서 ROE 10%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양 회장은 책임경영을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했다. 양 회장은 지난 3월 장내에서 KB금융 주식 5000주를 7만7000원에 매수했다. 총 매입액은 3억8500만원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양 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5451주(우리사주조합 계정 제외)로 늘었다.
KB금융의 밸류업 발표 시기가 3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말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 밸류업 지수 공개를 앞두고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포스코 그룹,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잇따라 밸류업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좀 더 빨리 동참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KB 금융 관계자는 “당초 4분기라고 공시했지만 좀 더 시기를 앞당겨 3분기 중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며 “무엇보다 기존에 이미 알려진 내용이 아닌, 보다 구체화된 내용을 담아 주주와 소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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