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사정하는데 '막내 비수마' 눈 부릅 뜨고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토트넘이 토트넘 했네

김현기 기자 2024. 9. 5. 06: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의 충격적인 민낯이 드러났다.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프리키커 하나 제대로 정하지 못해 우왕좌왕, 옥신각신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손흥민만 고군분투하고 있다. 경기장에서의 플레이는 물론 선수들간 암묵적인 신경전까지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프리킥 키커를 놓고 다투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를 처음에 가만히 지켜보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팀 장악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건은 이렇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최근 "토트넘이 위험한 위치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을 때 제임스 매디슨과 페드로 포로가 누가 차야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이상한 순간이 있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1일 영국 뉴캐슬어폰타인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37분 하비 반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1분 뉴캐슬 센터백 댄 번의 자책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33분 홈팀 간판 공격수 알렉산데르 이사크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뉴캐슬에 승점 3점을 내줬다. 또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뉴캐슬 원정 3연패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지난 2023년 4월 뉴캐슬 원정에서 전반 21분 동안 5골을 내주며 1-6으로 대패했다. 이 때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수석코치로 있다가 임시감독이 됐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경질돼 '감독대행의 대행'으로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지휘봉을 잡는 망신을 당했다.

올해 4월에도 0-4로 참패했다. 이 때 패배로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사실상 놓쳤다.

뉴캐슬전 패배로 토트넘은 에버턴전에서 만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에버턴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날카로운 결정력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뉴캐슬전을 앞두고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아쉬운 90분을 보냈다. 이날 왼쪽 윙어와 최전방 공격수를 오간 그는 90분 동안 기회 창출 3회, 태클 성공률 100%, 리커버리 2회 등을 기록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슈팅을 한 번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또 뉴캐슬전 유일한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면서 유효슈팅 0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선 토트넘이 부진하기도 했지만 경기가 한 장면이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뉴캐슬 골대와 가까운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는데, 토트넘 선수들이 프리킥 키커를 두고 다투는 모습이 있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3분 매디슨이 뉴캐슬 아크 서클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좋은 위치였다. 유효슈팅으로 연결한다면 역전골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 토트넘 느닷 없이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가 자신이 프리킥을 차겠다고 나섰다. 비수마는 '웃음 가스'를 흡입했다가 징계를 받고 개막전을 결장했으나 2라운드 에버턴전에서 득점하면서 기세를 올리는 상황이었다.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비수마가 토트넘 프리킥 키커로 나서고자 했으나 매디슨과 페드로 포로 대신 킥을 차려고 하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다가가 비수마를 설득했다. 비수마는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듯 손흥민 어깨에 팔을 걸치고 다른 곳을 쳐다봤다.

문제의 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프리킥을 차야하는 매디슨과 포로도 이 상황에서 누가 킥을 시도해야 하는지 혼란을 겪었다. 둘 다 토트넘의 오른발 키커다.

매체는 "후반 들어 뉴캐슬 페널티 박스 바로 밖에서 토트넘이 위험한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라며 "그러나 매디슨도, 포로도 둘 중 누가 킥을 처리해야 하는지 결정하지 못한 이상한 순간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로와 매디슨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손흥민은 벤치로 다가가 그라운드 위에서 주장이나 선수들에 의해 이상하고 예상치 못한 결정을 내리게 만든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소리를 쳤다. 라두 드라구신이 메시지를 전달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뒤늦게 나섰다. 오른발 킥이 일품인 포로에게 차라고 지시한 것이다. 한 손에 손가락 2개를 피고, 다른 한 손엔 손가락 3개를 들면서 포로의 등번호(23번)를 표시했다.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이어진 세트피스가 잘 될 리가 없다. 포로의 슈팅은 골대 위로 날아가면서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팬들은 프리킥 키커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비판했다. 킥력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비수마가 프리킥을 차려고 갑자기 등장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프리키커 약속을 어기고 팀이 제멋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에게 프리킥 기회를 주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까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프리킥을 전담해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코너킥은 곧잘 찼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선 날카로운 프리킥 골을 여러 차례 터트렸다. 손흥민이 기를 모아 프리킥을 찰 수도 있었지만 그는 양보했다. 손흥민은 지난 2년 동안 A매치에서 프리킥으로만 5골을 넣었다.

그리고 벤치에 키커에 대한 정확한 지시 등을 요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도중 고개 숙이거나 허탈한 표정 짓는 장면이 많이 잡혔다. 토트넘 역시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