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CD만 1년 새 8조 '쑥'…대출 이자 부담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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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은행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통해 끌어모은 돈이 한 해 동안에만 8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5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CD 발행을 위한 은행들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출을 받는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앞으로 예금에서 돈이 빠져나갈 경우, 은행권의 CD 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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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위한 금리 경쟁 치열해질수록
돈 빌리려는 소비자 입장에선 악재
국내 4대 은행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통해 끌어모은 돈이 한 해 동안에만 8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50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CD 발행을 위한 은행들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출을 받는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앞으로 예금에서 돈이 빠져나갈 경우, 은행권의 CD 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이 올해 상반기 CD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평균 잔액은 총 53조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7조8397억원) 늘었다.
CD는 은행의 정기예금에 양도성을 부여해 발행하는 무기명예금증서로 금융 시장에서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한 상품이다. 단기간에 정기예금 수준의 이자를 받으면서도 필요 시 매매해 현금화할 수 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CD 조달 자금이 19조767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7.6% 증가했다. 국민은행 역시 12조473억원으로, 우리은행도 11조6450억원으로 각각 44.2%와 26.7%씩 해당 금액이 늘었다. 조사 대상 은행들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CD 조달 자금만 9조6257억원으로 11.6% 줄었다.
은행에게 CD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주요 수단 가운데 하나지만,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 입장에선 최근과 같은 흐름은 악재가 될 수 있다. CD 금리가 높아질수록 대출 금리도 오르는 구조여서다. 은행권은 단기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이자율을 산정할 때 CD 금리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업대출 이자율도 CD 금리를 지표로 활용한다.
실제로 CD 금리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CD 자금 조달 평균 금리는 4.05%로 전년 동기 대비 0.10%포인트(p)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CD 조달 금리가 4.20%로 같은 기간 대비 0.24%p 높아졌다. 하나은행 역시 4.16%로, 우리은행도 3.90%로 각각 0.07%p와 0.17%p씩 해당 수치가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CD 조달 금리만 3.95%로 0.09%p 낮아졌다.
향후 가장 큰 변수는 기준금리다. 미국으로부터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분명해지면서 금융권의 자금 조달 시장도 조만간 변곡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들어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공개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 달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게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은행권으로서는 예·적금을 통한 자금 유치가 예전보다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CD 등 다른 수단을 통한 유동성 확보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시기를 거치면서 CD 발행 금리도 한껏 높아진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과 적금에서의 자금 이탈이 과도할 경우 대안으로 CD 발행 물량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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