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데뷔 20주년’ 윤하, ‘사건의 지평선’ 넘어 계속 항해하다
박세연 2024. 9. 5. 05:46
“데뷔 20주년은 나의 두 번째 스무살이라고 규정하기로 했어요. 20주년 하면 너무 중견 같아 보이는데 스무살 이라고 하면 어려 보이잖아요.(웃음) 두 번째 스무살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굉장히 쾌적하고, 스무살 때 못 해봤던 걸 다 해봐야지 싶어요.”
2004년 경쾌한 록 넘버 ‘비밀번호 486’으로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가수 윤하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댄스, 발라드가 각광받던 가요계에서 우직하게 록 외길을 걸어온 윤하는 지난 2022년 깜짝 역주행으로 ‘베스트셀러’ 명곡 반열에 든 ‘사건의 지평선’의 기분 좋은 기억을 안고 계속 자신만의 항해를 이어간다.
데뷔 20주년 당일인 지난 1일 발표한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는 ‘사건의 지평선’ 히트 이후에도 결코 안주하지 않고 그만의 음악 세계를 탐구해 온 결과물이다. 2년 10개월 만에 선보인 ‘띠어리’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여느 때처럼 윤하는 직접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에 나섰다.
“1년 동안 열심히 만들었어요. 내 디스코그라피 중 가장 화려한 앨범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사운드적으로도, 장르적으로도 다양하게 들어가 있죠.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잘 갈아 넣는 활동을 하겠습니다.”
음악이 주는 이미지답게 씩씩하게 컴백 소감과 각오를 전하는 윤하의 표정은 언제나처럼 담담했지만, 눈빛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망망대해를 탐험하듯 항해하는 ‘그로우스 띠어리’의 화자처럼, 깊은 바다색을 닮은 푸른 머리칼도 썩 잘 어울렸다.
앨범은 ‘성장’의 의미에 대한 소녀만의 이론서다. 전작이 블랙홀 등 우주를 테마로 삼았다면, 이번 앨범은 자연에서 답을 찾았다. 앨범의 테마 구상 중 과열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떠났던 호주 여행에서 맹그로브 나무를 발견하고 곧바로 ‘생물’을 테마로 떠올렸단다.
“사람이 아닌, 생물의 역사를 이야기하면 누구도 예민하지 않고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결국 자연에서 해답을 얻었죠.” 그렇게 이번 앨범은 ‘맹그로브’를 시작으로 ‘죽음의 나선’, ‘케이프 혼’, ‘코리올리 힘’, ‘구름의 그림자’, ‘새녘바람’ 등 열 곡으로 꽉 채워졌다.
타이틀곡 ‘태양물고기’는 윤하 스타일의 록 넘버로, 타인의 평가나 잣대가 아닌 스스로 치열히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윤하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기 어려운 세상인데, 분명한 건 내 삶의 답은 나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선례가 없으면 두렵기 마련이다. 개복치(태양물고기, 영문명 선피시)처럼 자기만의 길이라는 게 있으니 좀 더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04년 경쾌한 록 넘버 ‘비밀번호 486’으로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가수 윤하가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댄스, 발라드가 각광받던 가요계에서 우직하게 록 외길을 걸어온 윤하는 지난 2022년 깜짝 역주행으로 ‘베스트셀러’ 명곡 반열에 든 ‘사건의 지평선’의 기분 좋은 기억을 안고 계속 자신만의 항해를 이어간다.
데뷔 20주년 당일인 지난 1일 발표한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는 ‘사건의 지평선’ 히트 이후에도 결코 안주하지 않고 그만의 음악 세계를 탐구해 온 결과물이다. 2년 10개월 만에 선보인 ‘띠어리’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으로, 여느 때처럼 윤하는 직접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에 나섰다.
“1년 동안 열심히 만들었어요. 내 디스코그라피 중 가장 화려한 앨범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사운드적으로도, 장르적으로도 다양하게 들어가 있죠.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잘 갈아 넣는 활동을 하겠습니다.”
음악이 주는 이미지답게 씩씩하게 컴백 소감과 각오를 전하는 윤하의 표정은 언제나처럼 담담했지만, 눈빛은 어느 때보다 빛났다. 망망대해를 탐험하듯 항해하는 ‘그로우스 띠어리’의 화자처럼, 깊은 바다색을 닮은 푸른 머리칼도 썩 잘 어울렸다.
앨범은 ‘성장’의 의미에 대한 소녀만의 이론서다. 전작이 블랙홀 등 우주를 테마로 삼았다면, 이번 앨범은 자연에서 답을 찾았다. 앨범의 테마 구상 중 과열된 머리를 식히기 위해 떠났던 호주 여행에서 맹그로브 나무를 발견하고 곧바로 ‘생물’을 테마로 떠올렸단다.
“사람이 아닌, 생물의 역사를 이야기하면 누구도 예민하지 않고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결국 자연에서 해답을 얻었죠.” 그렇게 이번 앨범은 ‘맹그로브’를 시작으로 ‘죽음의 나선’, ‘케이프 혼’, ‘코리올리 힘’, ‘구름의 그림자’, ‘새녘바람’ 등 열 곡으로 꽉 채워졌다.
타이틀곡 ‘태양물고기’는 윤하 스타일의 록 넘버로, 타인의 평가나 잣대가 아닌 스스로 치열히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윤하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기 어려운 세상인데, 분명한 건 내 삶의 답은 나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선례가 없으면 두렵기 마련이다. 개복치(태양물고기, 영문명 선피시)처럼 자기만의 길이라는 게 있으니 좀 더 자신감 있게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작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 낸 윤하. 이번 앨범을 통해선 ‘함께’의 가치에 집중한다. 윤하는 “지난 앨범이 나 하나에 점철됐다면, 이번 앨범은 우리라는 가치를 생각하면 좋겠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이 함께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화무쌍하고 속도가 빠른 K팝 신에서, 20년간 굳건히 그 자신을, 음악을 증명해 온 윤하의 존재 가치는 더없이 특별하다. 윤하는 “아직 더 해먹을 수 있겠다 싶다”고 너스레 떨면서도 “너무 다행”이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나는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너무 중요해요. 나만 할 수 있는 게 중요하고, 나를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내가 해야 하는 존재 이유를 못 느끼죠.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사랑해주셔서) 감사하죠.”
록 장르가 메인 스트림에서 멀어졌던 대중음악신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스스로가 내놓은 숙제는 지금의 빛나는 윤하가 있기까지 필연적인 과정이었으나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다. 누구보다 자신 그리고 자기 음악에 대한 확신이 뚜렷해 보였지만 윤하는 “매번 시험에 든다”고 토로했다.
“매번 못 할 것 같은데 결국엔 꾸역꾸역 하고 있더라고요. 혼자 스케치 할 땐 ‘내가 다 거품인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 생각에 완전히 잠식됐을 때가 4~5년 공백기였는데,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함께 쌓아올리니까 ‘아 이거구나’ 느껴지는 순간들이 오더라고요.”
스무살, 윤하가 꾸는 꿈은 ‘음악을 통해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이다. “늘 변함없이 팬들이 곁에 있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공연장에서 ‘새녘바람’(팬송)을 부르는 순간을 상상하며 혼자 감동에 그렁그렁하고 있다”는 윤하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이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힘 줘 말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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