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군포시 추진 신분당선 연장 선결 과제는 이웃 시 동의 확보

강희청 2024. 9. 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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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핵심 정책 진척 어디까지 왔나
김인수(왼쪽부터) 쌍용건설 대표이사와 하은호 군포시장, 신희정 동명기술공단 회장이 지난 1월 18일 군포시청에서 민간투자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군포시가 추진 중인 ‘신분당선 군포·안산·의왕 신도시 연장’ 노선은 수원 광교역에서 출발해 의왕·군포를 지나 안산 반월역에 이르는 14.54㎞의 광역철도다. 군포시 제공


경기도 군포시가 경기 남부의 동부와 서부를 최초로 철도로 잇는 신분당선 연장을 통한 교통환경 개선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은호 시장은 지난 2022년 취임 후 상반기에는 주거환경 개선에 주력했다면 후반기에는 교통환경 개선에 집중하겠다며 신분당선 연장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전국 최초로 ‘노후도시특별법’을 주장해 입법에 성공한 하 시장은 “교통난이 뻔한데 기다릴 수 없어서 먼저 시작한다”고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밝혀왔다. 자체적으로 발굴한 ‘신분당선 군포·안산·의왕 신도시 연장’ 노선이 군포는 물론 수원·의왕·안산 지역 광역교통체계의 획기적인 변화와 더불어 역세권 개발 등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29일 군포시철도망구축 및 사전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에선 군포시를 포함한 3기 신도시에서 수원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군포·안산·의왕 신도시 연장’ 노선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B/C)이 0.98로 최근 수도권에서 검토되는 철도노선과 비교해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당선 군포·안산·의왕 신도시 연장’ 노선은 수원 광교역에서 출발해 의왕·군포를 지나 안산 반월역에 이르는 14.54㎞의 광역철도다. 7개 역에 걸쳐 총 소요 비용이 1조6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미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며 쌍용건설, 철도 전문 엔지니어링인 동명기술공단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군포시에 제안을 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군포시는 신분당선 군포·안산·의왕 신도시 연장 재원은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예산에 민자를 더해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군포·안산·의왕 신도시에서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도시로의 30분대 접근과 군포 부곡·송정·당동2·대야미 지구 주변의 상습 교통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게 군포시의 설명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8년 개통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분위기는 녹록지 않다.

먼저 이 사업이 내년 6월로 예정된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는 이 노선이 지나야 하는 안산·의왕·수원시의 동의가 필수조건으로, 올해 말까지 확실하게 이끌어내야 한다. 형태는 합의문에 이들 지자체가 서명하는 방식이다. 그렇지 않으면 민자사업으로 아예 추진 자체를 할 수 없다.

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안산시는 군포시의 이 사업 추진에 동의하며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의왕시는 동의는 하면서도 속내가 복잡하다. 다름아닌 이 사업 추진 이전에 의왕시가 김성제 시장 공약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 사업 때문이다.

위례과천선 의왕 연장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양 시는 두 개의 사업이 잘되도록 서로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절충점을 구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시는 아직 협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이 사업 추진에 있어 가장 난관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군포시 관계자로부터 전체적인 설명은 들었지만 재정이 투입돼야 하는 문제여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군포시는 담당 공무원들이 해당 시를 찾아 적극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하 시장이 직접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하 시장은 늦어도 10월 중으로 해당 3개 지자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심도있게 논의한다는 복안를 밝혔다. 동시에 중앙정부와 국회 등에 활용 가능한 인맥을 총동원해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에 투입되는 지자체의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2조원대로 알려진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예산에 포함돼야 하기 때문이다.

군포시는 성공적 사업추진을 위해 올해 1월 18일 시청에서 쌍용건설, 동명기술공단 등과 민간투자사업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은호 군포시장
“남은 임기 2년, 교통환경 개선에 온 힘 쏟을 것”


하은호(사진) 군포시장은 “남은 임기 2년은 교통환경 개선에 열정을 쏟겠다”며 신분당선 연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 시장은 “군포 부곡·송정·당동2·대야미지구 주변의 상습체증을 해결하고 낙후지역개발을 위해 독자적인 철도교통망 계획을 수립해왔다”면서 “이 지역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되고 수도권을 가로로 잇는 교통망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에 정부만 바라보고 있을수 없어 민자사업으로 추진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배경은 지난해 11월 군포시철도망구축 및 사전타당성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나온 신분당선 연장의 경제성(B/C)이 높다는 점이다.

하 시장은 “재원은 3기 신도시 광역교통대책비용에 민자를 더해 마련한다”며 “시는 해당노선의 군포·안산·의왕 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반영 및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인접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국토교통부, 경기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군포시는 5월 초 경기도에 건의해 국가철도계획에 포함되도록 요청한 바 있다.

하 시장은 “시가 발굴한 신분당선 연장노선은 광역교통체계의 획기적인 변화와 더불어 역세권 개발 등 지역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우리 시민들이 어디를 가서든 ‘나 군포 살아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도시를 꿈꾼다”고 강조했다.

군포=강희청 기자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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