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손맛에… 레스토랑 된 GS 사내식당

백재연 2024. 9. 5.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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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정오, 서울 강남구 GS타워 사내식당 그래잇(GRE, EAT). 편안한 노란빛 조명에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이곳은 사내식당이 아닌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처럼 느껴졌다.

2020년 취임한 허 회장이 가장 먼저 지시한 것 중 하나는 사내식당 리모델링이었다.

평일에 GS타워로 출근하는 약 3500명의 직원 중 평균 1800~1900명이 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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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차 스타 영양사 김민지
3개 식단에 직원 절반 사내서 점심
런던베이글 등 브랜드와 잇단 협업
대기업·정부기관 20여곳 벤치마킹
GS그룹 사내식당 운영을 총괄하는 영양사 김민지 매니저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GS타워 ‘그래잇’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지난 3일 정오, 서울 강남구 GS타워 사내식당 그래잇(GRE, EAT). 편안한 노란빛 조명에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이곳은 사내식당이 아닌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처럼 느껴졌다. 군데군데 놓인 잎이 큰 초록 식물 덕분에 지하 2층에서도 답답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김민지(34) 영양사는 그래잇을 총괄하는 매니저다. 영양사로 일한 지 올해로 12년 차인 김 매니저는 과거 파주 세경고 영양사로 일할 당시 바닷가재·캐비어 등 기존 급식에선 보기 어려운 고급 음식을 제공하며 화제 몰이를 했다. 스타덤에 오르며 수많은 곳에서 이직 제의를 받았다. 그중 GS를 택한 건 직원들이 일하고 먹는 공간의 변화가 기업의 일하는 문화를 바꾼다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진심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2020년 취임한 허 회장이 가장 먼저 지시한 것 중 하나는 사내식당 리모델링이었다.

그래잇에서는 매일 3가지 식단을 점심으로 제공한다. 한식 위주의 G, 양식과 일품 메뉴 R, 샐러드와 수프를 곁들인 E다. 평일에 GS타워로 출근하는 약 3500명의 직원 중 평균 1800~1900명이 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출근 인원의 약 54%가 회사에서 점심을 먹는 셈이다. 김 매니저는 “강남권 사내식당에서 이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거의 없다. 평균 30~40%대”라고 말했다. 그만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쉐이크쉑·남영돈 등 유명 브랜드와도 협업한다. 김 매니저는 “다른 업체에서 음식을 사서 나눠주는 건 어디든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무조건 그래잇에서 조리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쉐이크쉑과 협업할 당시엔 조리사 약 20명이 파견 나와 사내식당 직원들과 함께 주방에서 햄버거를 만들었다.

김 매니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객 만족이다. 이에 SNS·사내 인트라넷·자체 제작한 데이터 대시보드 3가지 경로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노력 덕에 2020년 하반기 5점 만점에 3.84점이던 만족도는 2022년 하반기 4.35점으로 상승했다. 조사에 참여한 직원도 223명에서 1485명으로 약 6.6배 증가했다.

지금껏 국내 주요 대기업과 정부 기관 등 20여 곳에서 운영 방식을 배우러 그래잇 견학을 다녀갔다. 김 매니저는 “앞으로도 직원들과 신뢰를 쌓으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따뜻한 집밥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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