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구인 767만건, 3년 만에 최저…"질서있는 고용 둔화"
미국 노동시장에서 인력을 찾는 7월 구인 규모가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767만 건으로 전월 790만 건(810만 건에서 수정) 대비 23만 건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10만 건)에도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분기 경제가 연간 3%대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 정부 발표가 지난주 나왔지만 노동시장의 훈풍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고용시장 붕괴' 없이 '질서정연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빅컷'(0.50% 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줄이는 지표로 여겨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AP는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자 1인당 대략 1.1개의 일자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는 지속적인 인력 수요의 반영이자 실업자 수가 취업 가능 인구수보다 많았던 팬데믹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여기서 빅컷을 단행할지, 통상 수준의 0.25%포인트 인하를 할지 시장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고용 흐름상 빅컷 가능성에 의문을 던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오면 기준금리를 비교적 공격적으로 0.50%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고 월가 안팎에서는 전망한다.
그러나 고용이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된다고 판단한다면,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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