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소아·청소년 비만

전석운 2024. 9. 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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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6~18세) 비만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남자 소아·청소년의 비만유병률은 25.9%를 기록했다.

18세 미만 남자 소아·청소년 4명 중 1명꼴로 비만이란 얘기다.

같은 기간 여자 소아·청소년의 비만유병율은 8.8%에서 12.3%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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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운 논설위원


소아·청소년(6~18세) 비만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남자 소아·청소년의 비만유병률은 25.9%를 기록했다. 2012년(10.4%)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18세 미만 남자 소아·청소년 4명 중 1명꼴로 비만이란 얘기다. 같은 기간 여자 소아·청소년의 비만유병율은 8.8%에서 12.3%로 증가했다. 남자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8명 중 1명꼴이라는 비율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비만 정도는 체질량지수(BMI)로 간단히 계산할 수 있다. 가령 키가 1m65㎝인 청소년의 몸무게가 96㎏이라면 BMI는 35.26[96/(1.65x1.65)]으로 고도 비만(35 이상)이다.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고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만 소아·청소년들은 성인이 되기 전에 지방간,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낮은 자존감과 우울증, 성조숙증 등의 합병증도 우려된다. 비만을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데 소아·청소년도 예외가 아니다.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지만 생활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래서 소아·청소년 비만은 어른 책임이라는 말이 있다. 가족들과 함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어린이는 비만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학교 매점에서 군것질을 자주 하고, 편의점 컵라면으로 혼자 끼니를 때우는 청소년이 운동은 안 하고 집에서 게임만 한다면 비만에 빠질 위험이 크다.

전국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다. 2022년 기준 26.1%다. 이에 서울시는 내년부터 청소년 비만 퇴치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당도가 높은 가공식품 섭취를 억제하기 위해 ‘당 줄이기 실천학교’ 100개를 선정하기로 했다. 저당 식품 위주의 급식을 제공하고, 학교와 학원가 주변 편의점의 당류 함유 식품 판매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캠페인이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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