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스바겐의 첫 자국 공장 폐쇄, 한국도 반면교사 삼길

2024. 9. 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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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이자 세계 2위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경영 악화로 설립 87년 만에 자국 공장의 폐쇄를 추진하기로 했다.

30년간 유지해온 고용안정 협약도 종료하기로 하면서 전체 직원의 5분의 1가량인 2만명 감원 가능성까지 예고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2022년 상반기 9.7%이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6.3%로 미끄러졌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장 매각, 유럽 투자 중단, 직원 1만50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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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유럽 최대이자 세계 2위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경영 악화로 설립 87년 만에 자국 공장의 폐쇄를 추진하기로 했다. 30년간 유지해온 고용안정 협약도 종료하기로 하면서 전체 직원의 5분의 1가량인 2만명 감원 가능성까지 예고했다. 전기차 전환의 주도권을 놓친데다 값싼 중국산이 몰려들며 경쟁력도 하락한 때문이다. 세계적 기업도 순간의 방심으로 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건 독일보다 제조업 비중이 큰 우리나라도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전통적으로 내연기관차에 강세를 보인 폭스바겐은 유럽의회가 2035년부터 내연차를 팔 수 없게 하는 법안을 지난해 통과시키자 뒤늦게 전기차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에도 2022년 상반기 9.7%이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6.3%로 미끄러졌다. 여기에 전기차 캐즘(일시 수요 정체)과 중국산 공세로 구석에 몰렸다. 세계 1위 도요타그룹과 3위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 부진에 하이브리드차 점유율 확대로 변화를 주며 수익을 극대화시킨 것과 달리 폭스바겐의 움직임은 굼떴다.

폭스바겐 충격은 글로벌 혁신 경쟁의 살벌함을 보여준다. 한때 반도체 제국으로 불린 미국 인텔의 추락도 이와 유사하다. 컴퓨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안주하다 스마트폰에 이어 2020년대엔 인공지능(AI) 대비에도 뒤처지면서 영광은 저물어갔다.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위탁 생산) 공장 매각, 유럽 투자 중단, 직원 1만5000명 감원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와 반도체 부문을 주도하는 한국은 폭스바겐과 인텔 위기에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에 안주해선 안 된다는 게 이번 사태의 교훈이다. 시장 선점과 변화 없이는 도태되기 십상이다. 메모리반도체 1위 삼성전자가 2010년대 이후 파운드리와 AI반도체 시장에서 대만의 TSMC 및 SK하이닉스와 힘든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기업의 분투가 요구되지만 정부 역시 사업 리스크를 없애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규제 완화와 과감한 투자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벼랑끝 기술 경쟁에서 이기려면 기업, 정부, 국민이 따로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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