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식 ‘특위·TF 정치’… 대표 취임 후 7개 띄웠다

이강민 2024. 9. 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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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취임 이후 여당 내 특별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가 우후죽순 신설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과거 박근혜 대표 시절처럼 당내 장악력이 센 대표라면 의원들이 알아서 움직이겠지만 한 대표는 아직 그러기엔 당내 기반이 약하다"며 "이를 위한 보완 차원에서 특위나 TF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특위와 TF 창구를 통해 원내 의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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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에 긴밀한 대응, 존재감 부각 시도
‘원외’ 한계 극복 위한 고육책 분석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취임 이후 여당 내 특별위원회와 태스크포스(TF)가 우후죽순 신설되고 있다. ‘원외’ 신분인 한 대표가 특위를 통해 현안에 긴밀히 대응하면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취임 후 ‘격차해소특위’ ‘수도권비전특위’ ‘호남동행특위’ 등 3개 특위를 가동했다. 여기에 ‘패스트트랙 재판 대응 TF’ ‘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TF’ ‘포털 불공정 개혁 TF’도 만들었고,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TF도 곧 출범할 예정이다. 한 달여 사이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특위 또는 TF가 7개에 이른다.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의원은 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이슈를 건드리기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일정한 성과를 내겠다는 한 대표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가 그만큼 원포인트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원외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특위 정치’를 고육지책으로 택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당 관계자는 “과거 박근혜 대표 시절처럼 당내 장악력이 센 대표라면 의원들이 알아서 움직이겠지만 한 대표는 아직 그러기엔 당내 기반이 약하다”며 “이를 위한 보완 차원에서 특위나 TF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특위와 TF 창구를 통해 원내 의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측면도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당 관계자는 “한 대표가 의원들에게 국민적 관심 사항에 대한 일종의 ‘미션’을 맡기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민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의원들과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특위 개수보다는 결과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통상 새 대표가 들어서면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다양한 특위를 띄워 왔다”며 “특위가 어떤 성과를 내느냐를 보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김기현 지도부 당시 출범한 ‘민생 119’ 특위는 조수진 당시 위원장의 ‘밥 한 공기 다먹기운동’ 발언 논란 등으로 출범하자마자 활동이 흐지부지되기도 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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