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폭락하자 코스피도 추락… 26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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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하자 4일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26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4.24% 하락한 3만7047.61로 장을 마쳤다.
일본 증시에선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등 반도체주가 8% 안팎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가 5.43% 급락하면서 4.5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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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코스닥 740 ‘붕괴’
日 닛케이지수도 4.24% 떨어져
美고용보고서에 추가 하락 가능성
미국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하자 4일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26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4.24% 하락한 3만7047.61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8·5 블랙먼데이’를 일으킨 미 고용지표의 8월 결과에 따라 증시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83포인트(3.15%) 하락한 2580.8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6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달 9일(2588.43)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28.62포인트(3.76%) 내린 731.7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반도체주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8.02% 내린 15만4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15만닉스’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3.45% 떨어진 7만원에 장을 마감하며 간신히 7만원 선을 지켰다. 일본 증시에선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등 반도체주가 8% 안팎 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가 5.43% 급락하면서 4.52%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 급락은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 관련 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전날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소폭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지난달(46.8)보다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침체 우려의 재부각에 직격탄을 맞은 건 엔비디아 등 AI·반도체 관련 주식이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9.53% 급락한 1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에만 2789억 달러(약 374조원)의 시장 가치가 증발했는데, 이는 미국 기업의 하루 시총 손실액으로는 가장 큰 액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하루에만 100억 달러(약 13조4000억원)의 재산 손실을 입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증시 급락이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때와 비슷한 원인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커진 가운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지난 3일 추가 금리 인상 가능 발언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했다. 여기에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에 반독점 조사를 위한 소환장을 보낸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하락세가 커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블랙먼데이를 일으킨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 2건이 각각 4일과 5일 발표된다”며 “증시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달엔 여러 지표 발표에 금리 인하 결정, 정치 이벤트 등이 몰려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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