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마리가 3만마리로 불었다…日 '퇴출 전쟁' 선포한 불청객

배재성 2024. 9. 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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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현에서 포착된 몽구스. 사진 홈페이지 캡처

생태계 보호를 위해 외래종 동물인 몽구스를 1990년대 초반부터 포획해온 일본의 한 지자체가 근절에 성공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가고시마현의 섬 아마미오시마 지자체가 30여년 간 퇴치 운동을 벌여온 몽구스가 이 섬에서 근절됐다고 전날 선언했다.

고양이족제비로도 불리는 몽구스는 남아시아 등이 원산지로, 뱀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1979년 이 섬의 독사 대응책으로 약 30마리를 들여왔다.

그러나 빠르게 번식하며 희귀한 토종 야생 토끼류까지 먹어 치우자 지자체가 대응에 나섰고 그 뒤 일본 정부도 함께 퇴치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포획한 몽구스는 3만2000여 마리로, 2018년 4월을 끝으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 검토회는 작년 말 현재 근절 확률이 99%라는 결론을 냈고 전날 환경성의 근절 선언으로 이어졌다.

이시이노부오 도쿄여자대 명예교수는 “방치해뒀다면 섬에 서식하는 희귀종 생물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었다”며 “그것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넓이가 712㎢나 되는 아마미오시마처럼 큰 섬에서 몽구스가 근절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생물다양성 보호의 중요한 성과”라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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