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다르다"…키아프·프리즈 서울 2024, 달라진 풍경
화제작·대작 부재에도 첫날 컬렉터 몰려
실적 '함구' 분위기…시장 침체 속 성적 주목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 프리즈(Frieze) 서울과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가 4일 VIP 사전관람(프리뷰)을 시작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동시 개막했다.
프리즈 서울은 코엑스 C, D홀에서 7일까지, 키아프는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 볼룸, 2층 더 플라츠에서 8일까지 열린다.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과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등 세계적인 유명 갤러리를 필두로 110여개 국내·외 갤러리가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참여 갤러리가 소폭 줄었다.
가고시안은 데릭 애덤스의 회화, 마우리치오 카텔란 조각을 출품하고, 하우저앤워스는 니콜라스 파티의 회화와 루이스 부르주아 조각을 공개했다, 화이트큐브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를, 스푸르스 마거스는 조지 콘도의 회화를 출품했다.
리만머핀 갤러리는 김윤신과 이불, 서도호, 성능경 작품을 출품하고 스프루스 마거스 갤러리 부스에서는 이미래 작품을 선보인다. 페이스갤러리는 이우환의 1980년대 주요 회화 작품을 포함한 출품작을 공개했다.
고대부터 20세기 중반까지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올해 아시아 갤러리가 대거 참가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학고재는 김환기, 백남준, 변월룡, 류경채, 정창섭 등 근현대작가 7명을 조명하고, 가나아트는 장욱진·최종태·오수환 3인 거장전을 펼친다. 도쿄화랑+BTAP는 박서보를 비롯한 한국 단색화와 일본 모노하 작품을 소개하고, 우손은 이영미의 개인전으로 꾸민다. 프랑스의 레정뤼미니르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필사본과 보석류를, 갤러리 미테랑은 니키 드 생팔의 1960년대 조각 작품을 출품한다.
아시아 지역의 설립 12년 이하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포커스 아시아' 섹션은 이종환과 전소정, 루양, 에블린 타오청 왕 등 10명 작가의 개인전으로 기획됐다.
패트릭 리 프리즈서울 총괄 디렉터는 "올해 참가한 110여개 갤러리 중 63%가 아시아 갤러리로 그중 31개가 한국 갤러리"라며 "그중 23개가 처음 참여한 갤러리인 만큼 프리즈 서울의 저변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장'을 키워드로 내세운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외 20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메인 행사인 갤러리 섹션에는 165개 갤러리가, 개인전 형태로 구성하는 '솔로' 섹션에는 14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플러스' 섹션에는 운영 기간 10년 미만 신생 갤러리 27곳이 참여해 참신한 기획력을 선보인다. 올해는 프리즈의 마스터즈를 벤치마킹한 ‘마스터피스’ 섹션을 처음 론칭, 정통성을 자랑하는 국내외 모던 명작을 한자리에 모아 공개한다.
국제갤러리는 갤러리 섹션에서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을 집중 조명한다. 갤러리현대는 김기린·김민정·김창열·이강소·유근택 등 추상·실험미술 작가를 대거 선보이고, 리안갤러리는 김택상을 대표 작가로, 학고재는 지근욱과 박광수 등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공개한다. 스페인의 알바란 부르다 갤러리는 덴마크 작가그룹 수퍼플렉스의 작품을 전시하고 일본의 스탠딩 파인 갤러리는 압둘라예 코나테의 섬유 작품을, 일본 스노우 컨템포러리는 시네마 4차원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데이비드 스텐벡 작품을 소개한다.
올해 3회를 맞은 프리즈 서울은 매년 외국인 컬렉터 방문이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는 초반부터 많은 외국인 관람객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키아프는 성공적인 개막 풍경을 보였다. 예년 대비 확장된 공간, 쾌적한 관람 환경과 더불어 출품작 수준도 높아졌다는 평가가 관람객들로부터 이어졌다.
아트페어 기간 서울 삼청동과 한남동 등에서는 갤러리와 미술관들이 밤까지 전시장 문을 열고 각종 공연 등이 진행된다. 앞서 2~3일 각각 을지로와 한남동에서 '을지로나이트'와 '한남나이트'가 진행됐고, 개막일인 4일에는 삼청동 일대, 5일에는 압구정·청담동 일대에서 '나이트' 행사가 개최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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