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 子 장영 "계속되는 오디션 탈락에 공황장애…'죽겠다' 싶었다" (아빠하고)[종합]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아빠하고 나하고' 장광과 아들 장영이 깊은 대화를 통해 서로 갖고 있던 일련의 오해들을 풀었다.
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하고')에서는 장광의 아들 장영이 숨이 안 쉬어질 정도였던 공황장애 이유를 공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장광 부자(父子)는 산책을 끝내고 삼계탕 집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장광은 아들 장영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장영은 수산시장 알바 후 부모님과의 식사자리에서 공황장애를 겪었던 사실을 토로한 바.
머뭇거리던 장광은 "저번에 엄마랑 너 알바하는 곳 찾아갔을 때 네게 공황장애 있었단 사실을 처음 알았다. 엄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공황장애에 대한 심각성을 잘 몰라서 얼마나 무서운 건지 리액션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장광은 "공황장애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리액션을 잘 못 해줬다. 본인은 힘들어서 얘기했는데 상대가 그걸 공감해 주지 못하면 또 상처를 받지 않겠나. 인터넷도 찾아보고 아는 사람들한테도 물어보니 공황장애가 굉장히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장영은 "주말드라마 주·조연급 캐스팅 됐을 때 한 달 뒤에 무산됐다. 이후로도 비슷한 조연 역할에 캐스팅 됐다가 엎어졌다. 3차 오디션까지 봤는데 배역을 뺏긴 것. 차라리 그냥 떨어졌으면 괜찮은데 들뜬 기분을 끌어내린 느낌이라 버티기 너무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그래도 서른이 되니까 누군가는 캐스팅 해주는구나 싶어서 혼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지만 1~2년 사이에 백 번 넘게 오디션을 봤지만 다 떨어졌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당시 소속사에서도 쌍욕을 들었다. 매니저 형이 독방 같은 데 끌고 가더니 '발품 팔아서 오디션 잡아주는데 가기만 하면 떨어지냐'고 하더라"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멘탈이 많이 무너진 상태였다는 장영은 "오디션 보러다닌지 2년이 넘었는데 결과가 없으니까 가족들한테도 너무 미안했다. 그러다가 집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서 숨이 안 쉬어져서 주저 앉았다.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 처음에는 한번 이러지 말고 싶었는데 두 번 세 번 지속이 되니 무섭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듣던 장광은 "가족들한텐 얘기해야 했던 거 아니냐"고 했고, 장영은 "말해도 해결이 안 될 것 같은데 괜히 걱정만 끼치는 것 같았다.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찾았다. 걱정하실까 그랬다"고 고백했다.
장영은 "네가 힘들 때 아빠가 더 힘들게 한 게 있었냐"라는 장광의 질문에는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
과거 장광은 장영에 대해 "못 마땅하고 아쉬운 것들이 많다"라며 "젊었을 때 열심히 하기를 아빠로서 바랐던 거다. 그런데 노력을 안 하니까 열심히 안 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갖고 있는데도 노력은 안 하니 여기까지라는 생각"이라고 하는 등 아들의 속내를 헤아리지 못한 바.
이러한 장영의 노력들을 뒤늦게 알게 된 장광은 "내가 너의 공황장애를 알았다면 너를 더 격려했을텐데"라고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영 역시 "서로에 대해 모르니까 계속 추측하며 오해만 하고 있었던 거다. 아버지가 (공황장애를) 계속 몰랐다면 '얘는 진짜 나약하구나' 생각했을 거다. 가족끼리 뭘 좀 알아야 걱정을 덜하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장광은 "지나간 일이지만 굉장히 위험한 시간을 보냈구나. 너한테 힘든 시간이 있었구나. 앞으로는 그런 일이 생긴다 해도 절대 혼자 아프지 말고 엄마아빠한테 얘기해라. 당장 해결되진 못하더라도 가족의 힘으로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격려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장영은 "깜짝 놀랐다. 진정성 있는 얘기들이었다. 온전히 제 편에서 '너의 짐을 나누겠다' 이런 느낌으로 제 감정을 헤아리고 말씀을 해주신 것 같아서 아버지께 감사했다. 내가 기댈 곳이 가족이 맞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TV조선 방송 화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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