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일본제철로 매각 불발 시 공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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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의 데이비드 버릿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제철로 매각되지 않으면 공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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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인터뷰서 “반대 당황스럽다”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의 데이비드 버릿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제철로 매각되지 않으면 공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릿 CEO는 4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매각 계획이 무산되면 피츠버그에 마지막으로 남은 몬밸리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제철이 투자를 약속한 30억 달러(약 4조220억원)는 공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거래가 불발되면 이런 일들을 할 수 없다. 나에게 그럴만한 돈이 없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반대 의견만 내는 정치권의 기대와 다르게 US스틸은 경영난의 현실과 마주했다.
US스틸은 미국에서 산업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창립자 중 한 명은 미국의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 존 피어몬트 모건은 1901년 카네기스틸을 인수해 US스틸을 설립했다. 이후 123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철강산업의 주도권을 한국·중국·일본 등에 빼앗긴 US스틸은 경영 악화에 시달렸다. 2014년에는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서 퇴출되는 수모도 당했다. 이런 US스틸을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본사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이전하지 않고, 이사의 과반을 미국 국적자로 구성할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미국 노동계는 물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정치권까지 가로막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운송노조를 만나 US스틸 매각과 관련해 “즉시, 무조건 막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일 피츠버그 유세에서 “US스틸은 미국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 완전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US스틸 매각 반대 의견은 민주당 대권주자로 경선을 진행했던 지난 3월에 나왔다.
그동안 발언을 자제했던 버릿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정치권의 반대 의견에 대해 “이해할 수 없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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