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루해도 아웃 같아 홈 승부 판단" 5위 아니 4위까지 넘보는 '푸른 한화'…장진혁 폭풍 홈 질주가 살렸다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이제 5위가 아닌 4위까지 넘본다. '푸른 한화'가 선두 KIA 타이거즈까지 집어삼켰다. 연장전 결승 득점을 만든 한화 이글스 외야수 장진혁의 폭풍 홈 질주가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한화는 9월 4일 광주 KIA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2연승과 함께 시즌 59승 2무 63패로 리그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한화는 문현빈(지명타자)-페라자(좌익수)-안치홍(2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장진혁(중견수)-김태연(우익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내세워 KIA 선발 투수 김도현을 상대했다.
한화는 1회 초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한화는 1회 초 2사 뒤 안치홍의 좌전 안타와 노시환의 사구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채은성이 1타점 선제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한화의 방망이는 쉬지 않고 김도현을 몰아붙였다. 후속타자 장진혁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만든 가운데 김태연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3-0 리드를 만들었다.
와이스는 5회 말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소화하면서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와이스는 5회 말 2사 뒤 김선빈에게 이날 첫 출루를 내줬다. 애매한 바운드로 날아간 3-유간 내야 땅볼이 3루수 노시환의 송구 실책으로 연결됐다. 와이스는 후속타자 이우성을 초구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5회까지 마무리했다.
한화는 필요했던 추가 득점을 6회에 만들었다. 한화는 6회 초 2사 뒤 김태연의 중전 안타와 이도윤의 사구, 그리고 최재훈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얻었다. 이어 후속타자 문현빈이 바뀐 투수 김대유를 상대로 1루 방면 행운의 내야 안타를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7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던 와이스는 8회 말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이날 첫 실점을 허용했다. 와이스는 8회 말 2사 뒤 한준수와 박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끝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박상원이 박찬호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와이스는 이날 7.2이닝 92구 3피안타(1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한화는 9회 말 마운드에 박상원을 계속 올렸다. 박상원은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박상원은 이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나성범에게 1타점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실점을 지켜본 한화 벤치는 마무리 투수 주현상을 투입했다.
패색이 짙어졌던 KIA는 홈런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선빈이 주현상의 3구째 148km/h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10m짜리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한화는 10회 초 상대 포수 송구 실책으로 행운의 득점을 뽑았다. 한화는 10회 초 1사 뒤 장진혁의 우익선상 2루타와 상대 폭투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유로결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순간 3루 주자 장진혁이 오버런 상황에 걸렸다. 그 순간 포수 한승택이 3루 송구 실책을 저질렀고, 장진혁이 홈으로 곧바로 달리는 주루 센스를 발휘하면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10회 말에도 주현상을 계속 올려 결국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
경기 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와이스가 정말 좋은 투구를 펼쳤다. 타자들도 초반에 집중력을 발휘해 기선을 잡았다. 9회 말 동점을 허용한 힘든 상황에서 잘 극복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10회 초 폭풍 질주로 결승 득점을 기록한 장진혁도 "오늘 와이스가 호투하며 고생했는데 아쉽게 승리투수는 안 됐지만, 팀이 이겨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투수 구위가 좋아서 속구 승부를 보자고 생각했는데 불리한 카운트에서 실투가 들어와 운 좋게 잘 대응한 듯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진혁은 "홈 대시 부분은 승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타자 콘택트가 되면 홈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이었다. 삼진 이후 내 리드가 커서 귀루를 하더라도 아웃이 될 것 같아 홈 승부를 하자고 판단을 내렸다. 결과가 좋은 만큼 이 플레이로 팀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기뻐했다.
한화는 이날 연장전 승리로 같은 날 패한 5위 KT 위즈와 4위 두산 베어스와 각각 1경기와 2경기 차로 좁혔다. 이제 5강 뒤집기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눈앞으로 다가왔다.
장진혁은 "많은 팬분이 원정까지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는데 이 감사함을 잊지 않고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더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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