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차단’ 中 관변논객 후시진 “당의 뜻 잘못 이해”

송세영 2024. 9. 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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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관변논객으로 '공산당의 입'으로 불린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차단된 이유가 '당중앙 문서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후 전 편집장은 지난 7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20기 제3차전체회의(3중전회) '결정'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은 뒤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계정을 차단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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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 웨이보


중국의 대표적 관변논객으로 ‘공산당의 입’으로 불린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차단된 이유가 ‘당중앙 문서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활동 차단 기간은 다음 달 27일까지 3개월이다.

4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류지펑 전 중국정법대학 경영대학원장은 이날 웨이보에 올린 동영상에서 후 전 편집장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산시성과 허난성을 여행하고 있는 그가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후 전 편집장은 류 전 학장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 당중앙 문서의 의미를 완전하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면서 “3개월이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전 학장은 “사람들은 더 성숙한 후시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은 “후시진은 당과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는데, 아직도 당의 정신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후 전 편집장은 지난 7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20기 제3차전체회의(3중전회) ‘결정’을 왜곡했다는 지적을 받은 뒤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계정을 차단당했다.

그는 당시 3중전회에서 채택된 ‘결정’에 대해 “2013년 3중전회에선 ‘공유제가 주체’라고 표기됐지만, 이번 ‘결정’엔 등장하지 않는다. 역사적인 변화”라고 언급하며 공유제와 다른 소유제가 동등한 위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좌파 네티즌들은 후 전 편집장이 “헌법과 당헌을 노골적으로 반대했다” “중앙위의 의도를 왜곡했다”고 비난했다. 공유제는 중국 헌법과 공산당 당규에 명시된 중국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다. 후 전 편집장의 글은 곧 삭제됐다.

후 전 편집장은 2021년 말 은퇴한 후 웨이보와 위챗 등 소셜 미디어에 사회·경제적 이슈에 대한 글을 거의 매일, 때로는 하루에 2~3개씩 올려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중국제일주의를 추구하는 그의 웨이보 계정 팔로워는 2500만명에 육박한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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