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절’은 준비하면서 ‘9월 최고인민회의’ 건너뛰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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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9절 76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다만 내부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는 최고 주권기구인 최고인민회의의 회의 개최는 미루고 있다.
북한은 내부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시정연설 성격의 대외 메시지를 내놓는 9월 최고인민회의의 회의는 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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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9절 76주년 행사를 준비하는 동향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다만 내부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는 최고 주권기구인 최고인민회의의 회의 개최는 미루고 있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자 대외 메시지를 아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RFA에 따르면, 민간 위성 서비스 업체 플래닛랩스는 지난 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 앞에 빨간색 천막으로 덮힌 임시 무대가 설치된 모습을 촬영했다. 조명 시설과 카메라를 설치하는 장소로 보이는 새로운 구조물도 포착됐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없던 것이다. 북한은 2022년과 지난해 9·9절에도 만수대의사당 앞에서 공연을 개최한 바 있어 올해도 유사한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내부 기념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시정연설 성격의 대외 메시지를 내놓는 9월 최고인민회의의 회의는 열지 않고 있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2021년부터 연초와 9월 총 2회 최고인민회의가 정례화되는 추세였다. 올해도 지난 1월에 회의가 열렸으나 9월 회의는 예고되지 않고 있다. 통상 북한은 회의 개최 한달 전에 소집을 예고한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극적인 대외 메시지를 줄이면서 국제 정세를 지켜보자는 취지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도발을 감행하는 경우 자칫 새로 들어설 미국 정부와 협상 폭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해 피해로 인한 주민 동요가 심한 상황이라 민심 달래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 사회는 이번 북한의 9월 회의에 촉각을 세웠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회의에서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하면서 다음 회의에서 관련 헌법 개정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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