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주장 손흥민' "주장 완장, 한 순간도 당연하다 생각한 적 없어…큰 책임감으로 팬들 만족시켜야"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대표팀 주장으로서 한결같은 각오를 드러냈다.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명보호는 5일 오후 8시 같은 곳에서 팔레스타인과 맞붙는다.
손흥민은 홍명보호에서도 계속해서 주장 완장을 찬다. 10년 전 홍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했을 때는 막내 신분에 가까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주장이 돼 6년 동안 변함없이 대표팀을 이끌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처럼 기쁜 순간도,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처럼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두 번의 임시 감독을 거친 대표팀은 홍 감독과 함께 새 출발을 한다. 우선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통과해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게 목표다. 이번 월드컵에 나가게 된다면 손흥민은 월드컵 본선 4회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루고, 대표팀도 11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손흥민은 일찍이 홍 감독과 유럽에서 면담하는 등 월드컵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손흥민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 선수들 다 합류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잘 마쳤다. 1년 동안 많은 홈, 원정 경기를 치르면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겠지만 재밌는 최종예선을 준비하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내일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경기 각오를 드러냈다.
주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주장을 하고 있지만 한 순간도 당연하다 생각한 적 없고, 많은 선수들의 도움과 희생이 있어 주장 역할을 쉽게 할 수 있었다"며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면 어색하고 주눅이 들 수 있는데 그러지 말라고 얘기를 해줬다. 대표팀에 들어오면 어떤 선수든 색깔을 보여줘야 하고 그게 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신있게 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할 역할은 많은 얘기를 하는 것보다 앞장 서서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솔선수범하고 잘 따라오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다. 선수들은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대표팀에 큰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 존중하면서 팬들을 만족시키려 한다면 충분할 것 같다"며 대표팀의 가장 큰 임무는 서로 존중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끌어 팬들을 즐겁게 하는 거라 말했다.
홍 감독과는 10년 만에 대표팀에서 재회한다. 당시 대표팀 막내에 가까웠던 손흥민은 이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주장으로서 활약 중이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10년 전 기대했던 그대로 훌륭한 선수로 자라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10년 전과 홍 감독의 느낌도 달라졌을 수 있다. 일부 선수들은 홍 감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실제로 만나뵈니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지도자였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함께하는 홍 감독에 대해 "10년이라는 시간이 말도 안 되게 빨리 지나가 개인적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감독님과는 2014년 월드컵을 치르면서 처음 같이 호흡을 맞춰봤다. 그때와 지금에 있어서 감독님은 항상 선장이시기 때문에 부드러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카리스마로 휘어잡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잘 인지하고 있고, 선수들이 잘 따른다면 규율적으로 규칙적으로 훈련하고 운동장 밖에서 행동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홍 감독의 카리스마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 거라는 소신을 드러냈다.
한편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 출장한다면 한국 국가대표로 128경기에 나서 이영표(127경기)를 넘어 A매치 최다 출장 단독 4위로 도약할 수 있다. 그 위에는 차범근과 홍명보(이상 136경기), 이운재(130경기)가 있다. 또한 48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멀티골 이상을 넣는다면 황선홍(50골)을 넘어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선다. 이 부문 1위는 역시 차범근(58골)이다.
손흥민은 언제나 그랬듯 기록보다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런 걸 신경쓰기보다 어떻게 하면 소집 기간 최고의 결과를 얻어낼지 생각하게 된다. 이런 질문들이 계속 나오는 것도 영광스럽지만,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있음에 감사하다. 역사적으로 하나의 기록이 될 수 있는 날을 승리로 장식해서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왕이면 기록과 승리를 모두 챙기겠다고 밝혔다.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과 오랜만에 경기하는 소감에 대해서는 "대표팀 분위기는 매번 좋았다. 외부에서 잡음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단단하게 잘 버텨줬고 그게 선수들의 임무라 생각한다. 선수들은 잘 준비하고 있고 좋은 마음가짐으로 소집됐다. 주장으로서 뿌듯하게 선수들을 바라본다. 내일 경기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다른 이야기 할 것 없이 이기는 게 중요하고, 경기 뛰는 선수들뿐 아니라 교체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한 마음 한 뜻으로 경기를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팬들에게 즐거운 경기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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