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SON과' 홍명보 감독 "손흥민, 한국 축구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불필요한 무게감은 내가 나눠 지겠다"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팔레스타인전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홍명보호는 5일 오후 8시 같은 곳에서 팔레스타인과 맞붙는다.
홍 감독은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관련해 복잡한 심경을 대표팀 소집 후 밝히기도 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운동장에 서는 게 10년 만이다 보니 설렘도 있었다. 우리 선수들을 만나서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데에 대해서 생각도 많이 했고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많이 있다. 아무래도 예전에 경험을 한 번 했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는 어떤 두려움이 있다. 그게 10년 전과 가장 큰 차이"라고 이야기했다.
홍 감독에게 이번 A매치 2연전은 중요하다. 이미 홍 감독 선임과 관련한 논란들로 정치계에서도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다. 스스로 "개인적으로 중요한 경기라기보다 대한민국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으나 홍 감독이 이번 2연전에서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지 못하거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부담이 한층 가중될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전에 나서면서 "내일부터 북중미 월드컵 예선이 시작된다. 어제 완전체가 돼서 가볍게 훈련했고, 오늘 좋은 훈련을 통해 내일 경기에 대비할 생각"이라며 "전체적으로 선수들 피로감은 있지만 부상 선수는 없다. 오늘 훈련과 휴식으로 내일 더 나은 컨디션이 될 거라 기대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은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대표팀에 '원팀'을 요구해왔다. 코칭스태프 인선을 위한 유럽 출장과 더불어 손흥민을 만난 것도 대표팀 주장으로서 손흥민이 맡은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대표팀을 운영하는 데 좋은 동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홍 감독은 주장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어떻게 보면 나보다도 주장의 역할이 더 클 수 있다. 감독이 바뀌었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건 맞지만 기존 선수들과 호흡, 리더십은 앞으로도 손흥민 선수의 역할이다. 이번 시작점부터 끝나는 마무리까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면서도 "불필요하게 가졌던 무게감에 대해서는 나도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대표팀 역할을 알고 있으니 감독으로서 나눠 질 건 나눠 지고 불필요한 책임감에서 벗어나서 주장의 역할과 팀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며 손흥민이 부담 없이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과 10년 만에 대표팀에서 마주한 느낌에 대해서는 "10년 전에 손흥민 선수는 아주 젊었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선수였다. 그 결과 지금 그때 생각했던 것 같이 한국 축구의 모든 걸 짊어지고 대표적인 역할을 하는, 바랐던 모습이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그대로 이뤄졌다"며 대견해했다.
팔레스타인은 실질적으로 우리보다 전력상 열세라고 생각되지만 측면 공격과 스트라이커의 피지컬 등 한국을 놀라게 할 무기들을 충분히 갖고 있는 상대로 평가받는다. 팔레스타인전에 방심한다면 홍명보호가 시작부터 좌초될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첫 경기이고 많은 분들의 기대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처음 시작한 것에 맞춰서, 물론 다득점 등을 바라고 준비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상대 팀에 투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이 위협적이다. 조직적인 면도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공격적인 측면에서 좋은데 그로부터 나오는 허점도 있으니 우리 선수들의 능력으로 득점을 할 좋을 기회로 삼을 생각"이라는 청사진을 드러냈다.
이를 위한 이강인 활용법에 대해서는 "이강인 선수의 공격적 능력도 좋고, 반대쪽에 손흥민 선수, 가운데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도 있다. 2차 예선에서 많은 좋은 장면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조금 더 어려운 대진들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완성도를 높여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하루 훈련하고 내일 경기해야 하는데 선수들과 얘기를 해서 종합적인 측면을 우리들이 계속 고민해야 할 거라 생각한다"며 이강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하나의 팀을 만들기 위해 규율과 자율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11년 전처럼 대표팀 소집 시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등 형식에 기대기보다 내적인 규율을 통해 선수들을 휘어잡겠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규율과 창의성의 관계에 대해 "창의성과 규율을 어떻게 나눌까는 어려운 부분이다. 공격은 창의적으로, 패스는 규율적으로 하겠다는 답변을 드리겠다"며 "선수들에게는 팀에 대한 얘기를 했고,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런 부분들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좋은 환경에서 많은 것들을 배워나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축구도 계속 발전해나가야 한다. 한국에 있는, K리그에 있는 프로팀에도 잘 전달될 메시지들이 있다. 그런 메시지들을 선수들에게 얘기했다"고 답변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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