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응급의료 체계 한계 직면…병상·의료진 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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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응급의료 체계가 병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연대가 3일자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와 통합응급의료정보 종합 상황판을 분석한 결과 부산 내 주요 응급의료기관들의 병상 가동률이 매우 높고,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환자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부산의 주요 병원에서 응급 의료진이 많이 감소해 진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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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응급의료 체계가 병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연대가 3일자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와 통합응급의료정보 종합 상황판을 분석한 결과 부산 내 주요 응급의료기관들의 병상 가동률이 매우 높고,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환자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부산 지역 29개 응급의료기관 중 일반 응급실 병상의 가동률은 72.8%로 집계됐으며, 소아 병상은 대부분이 포화 상태(94.7~100%)에 이르렀다. 응급실 일반 격리병상도 91.6%의 가동률로 3병상만 남아있고, 음압 격리병상은 95.4%로 단 1병상만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응급 전용 중환자실은 71.2%, 전용 입원실은 65.2%로 가동률이 높아 여유가 없는 상태다.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 수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 2일 하루 동안 부산시 내 응급실에 901명이 내원했으며, 이 중 중증 응급환자(심장마비, 뇌출혈 등)에 해당하는 트리아지 1~2등급 환자는 82명(9.1%)에 달했다. 트리아지 3등급 환자(산소포화도 저하, 출혈 가능성 환자)는 449명(49.8%)을 차지해 상당수가 잠재적으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상태였다.
문제는 병상보다 더 심각한 의료진 부족이다. 부산의 주요 병원에서 응급 의료진이 많이 감소해 진료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대학교병원은 응급실 의사 수가 20명에서 9명으로 줄었고, 동아대학교병원은 17명에서 6명, 해운대백병원은 15명에서 12명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증 환자의 즉각적인 치료가 어려워지며 응급환자 수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응급실에서 진료가 불가능한 과목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아대학교병원과 해운대백병원에서는 소아과, 흉부외과, 성형외과 등 여러 과목에서 응급실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다. 부산대학교병원과 부산백병원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등의 진료가 제한되고 있으며,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은 뇌출혈, 산부인과, 안과 등의 수술이 불가능하다. 이 밖에도 대동병원, 좋은삼선병원, 온종합병원은 119 이송 전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응급 의료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파견을 시작했으나 부산시 응급실의 의료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복지부는 오는 11일부터 경증·비응급 환자의 응급실 이용 시 본인부담률을 90%까지 인상해 응급실 이용을 제한하려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부산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 체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응급환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병상 및 의료진 확보 등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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