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장로교단 전도사 수 역대 최저…적신호 켜진 교회학교

김동규,이현성 2024. 9. 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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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과 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의 전도사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빈 전 장로회신학대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도사와 같은 교역자가 부족하니 교회학교 교육의 질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현실 속에 교역자를 꿈꾸는 이들 또한 줄어들고, 교회가 쇠락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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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합동 전도사 추이 살펴보니
10년 가운데 최저치 기록해
“목회자 사례비 개선 등 제도적 보완 필요”
젊은 남성이 책상에 누워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양대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과 합동(총회장 오정호 목사)의 전도사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사는 목사 안수를 받지 않은 성직자로 보통 신학교 재학생 혹은 졸업자가 맡는 직분이다. 교회 행정이나 예배·심방을 맡는데, 어린이와 청소년부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교단 안팎의 다음세대 교육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예장통합 통계위원회(위원장 조병호)가 펴낸 ‘최근 10년 전도사 수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예장통합 전도사 수는 총 4973명이었다. 2014년(7523명)보다 약 34% 쪼그라든 수치다. 같은 기간 예장합동은 1만1153명(2014년)에서 약 8.3% 감소한 1만223명이었다. 예장합동 전도사 수의 경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증가세를 보였으나 이후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도사 감소세는 교단 및 개교회 차원에서 여러 잠재적인 문제를 내포한다.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 가운데 하나가 다음세대 급감 현상인데 당장 교육부서 사역자 수급 부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임성빈 전 장로회신학대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도사와 같은 교역자가 부족하니 교회학교 교육의 질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현실 속에 교역자를 꿈꾸는 이들 또한 줄어들고, 교회가 쇠락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교단 신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교회들의 전도사 초빙 게시글. 지원자가 없어 같은 게시물을 재작성한 ‘끌어올림’ 게시글도 다수 확인됐다. 장로회신학대 초빙게시판 캡처

전도사들은 왜 사역을 꺼릴까. 목회데이터연구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유는 복합적이다. 전도사들은 사역 불만족 사유로 ‘담임목사의 태도·성품 실망, 인간적 갈등(22%)’ ‘업무가 너무 많아서’(17%) ‘목회가 나의 길이 아닌 것 같아서’(12%)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또 ‘전도사 사역 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사례비 부족(32%)’이란 답변이 가장 높았다. 전도사의 월평균 사례비는 108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도사의 사역 시간을 감안하면 최저임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목회자 사례비 개선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높다. 예장합동 총회 고시부장인 나기철 목사는 “노회에서 실시하는 전도사 고시뿐만 아니라 목사 고시 응시생도 줄고 있다”면서 “처우 개선에 대한 젊은 교역자들의 요구가 크다. 주어진 환경에 순종하고 적응하라고만 할 게 아니라 교단에서 합리적인 사례비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평신도 교역자 양성’도 전도사 수 감소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예장통합 부산·울산·경남 지역 7개 노회 교육자원부와 부산장신대는 ‘평신도 교회학교 교육사 교육과정’을 공동 개설해 다음세대 교육의 틈새를 좁히고 있다. 교육전도사가 부족한 교회학교에서 평신도가 학생들을 직접 교육할 수 있도록 자격을 주는 식이다.

김동규 이현성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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