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임단협 타결...르노코리아도 합의안 도출, 이제 기아만 남았다

박영우 2024. 9. 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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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타결에 성공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임금협상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 조합원(6915명) 가운데 60.3%(4173명)이 찬성해 2024 임금협상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고 4일 밝혔다.

한국GM 인천 부평공장에서 한국GM 노조 조합원들이 올해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

앞서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30일 두 번째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7월 26일 합의안을 도출했다가 노동조합의 찬반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부결되자 노사는 합의안을 다시 마련했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 일시금 및 성과급 1550만원, 설·추석 귀성 여비 100만원 지급, 특별1호봉 승급을 포함한 임금, 일시 격려금, 성과급, 단체협약 개정 및 별도 요구안 관련 사항이 담겼다.

교섭 기간 이어진 부분 파업으로 한국GM은 약 4만대의 생산 소실을 입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1만5634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는데 지난해 8월 대비 50.7% 감소한 수치다. 내수 판매는 1614대로 51% 감소했고, 해외 시장 판매도 50.7% 줄어든 1만4020대에 그쳤다.

한국GM 관계자는 “2024년 임단협이 마무리된 만큼 교섭 기간 발생한 생산 손실을 최대한 만회해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판매 상승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도 7일 노조 투표 예정


이제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곳은 르노코리아와 기아 2곳만 남았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일 극적으로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 오는 7일 노조원 대상 임금협상 찬반 투표가 치러질 예정이다.

르노코리아 노사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3000원 인상, 4년만에 출시한 신차 그랑 콜레오스 성공 출시금 등 300만원 지급, 생산성 격려금, 임금피크제 개선, 노사화합 비즈 포인트 등의 내용이 담겼다. 7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수를 넘기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신차의 성공과 미래 프로젝트 확보를 위한 중요한 시기라는 것에 공감하고 있으며 조속하고 원만한 임단협 타결을 위해 상호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노사가 지난 3일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사진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전경. 사진 연합뉴스

한국GM과 르노코리아에 앞서 KG모빌리티(KGM)는 15년 연속 무분규 임금 협상 기록을 이어갔다. KGM 노조는 지난달 30일 임금협상 찬반 투표에서 56.2%의 찬성률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KGM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9일 23차 협상까지 장기간 교섭 끝에 기본급 7만2000원, PI(생산 장려금) 250만원 및 PS(이익 분배금) 100만원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 노사, 추석 전 타결 불투명


완성차 업계 맏형 격인 현대차가 역대 최대 수준 인상 폭으로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한 데 반해, 기아 노사는 임금뿐 아니라 단체협약에서도 이견이 큰 상태다.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2공장 완성차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기아 노조는 지난해 기아의 영업이익률이 현대차를 상회한 만큼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현대차 노사 합의안에 준하는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성과금 400% 및 1280만원, 재래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한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추가 지급하는 안을 요구했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22년 축소된 장기 근속 퇴직자 복지 혜택을 복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사측이 국내외 공장의 정리해고와 희망퇴직 과정에서 ‘노사 합의’를 거치도록 한 기존 단협 조항을 ‘노사 협의’로 변경하려는 데 반대한다. 현재 기아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이번 주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러야 추석 전 타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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