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못 믿겠다, 열 받아서 잠을 못 잤다" 염경엽 감독의 10분 격정 토로 [IS 잠실]
이형석 2024. 9. 4. 16:48
"어제 비디오 판독 때문에 열 받아서 잠을 못 잤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감독은 격앙된 목소리로 10분 동안 전날(2일) KIA 타이거즈전 판정에 관한 불만을 드러냈다.
LG는 2일 광주에서 열린 KIA전에서 5-7로 졌다. 이날 경기 후 3일 SSG 랜더스전을 위해 바로 서울로 이동한 염 감독은 쉽사리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고 한다.
이유는 두 차례 석연찮은 판정 때문이다. 문제는 LG가 두 번 모두 비디오 판정을 사용하지 않았다.
첫 번째 상황은 LG가 1-0으로 앞선 4회 말 수비에서였다. KIA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루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고, 공을 잡은 1루수 오스틴 딘이 베이스 커브를 들어온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토스했다. 1루심의 판정은 세이프.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의 내야 안타 진루 허용이 1-3 역전의 빌미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을 신청을 했더라면 충분히 원심이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은 "당시 상황에서 아웃·세이프 판정을 가장 잘 아는 이가 베이스를 밟은 에르난데스다. 그런데 베이스 커버가 늦은 탓에 자책을 했는지 베이스를 밟고 돌아서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무런 사인이 없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1루수 오스틴이 하지 말라는 사인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4-7로 뒤진 9회 초 공격에서였다. 선두 타자 이영빈의 타구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 철망에 끼었다. 그러나 2루심 최영주 심판원은 외야로 나가 공의 위치를 확인한 뒤 2루타로 인정했다. 그런데 중계 화면상으로 홈런이 확인됐다.
LG는 비디오 판독이 한 차례 남아있고, 홈런 여부는 비디오 판독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심판원이 다 속인 셈이다. 심판이 가까이 가서 확인하고 돌아오는데, 누가 그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나. 영상보다 더 정확한게 심판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거 아닌가"라며 "(경기 종료 후 확인하고선) 뚜껑이 열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건 오심이다. 앞으로 심판을 어떻게 믿겠나. 이제 무조건 (애매한 상황이면) 비디오 판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시 후 흥분을 가라앉힌 염경엽 감독은 마지막에 "기본적으로 내 잘못이다. 어떠한 상황이든 무조건 (비디오 판독을) 한다"라고 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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