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돈 버는 시대 끝났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위기

김남중 2024. 9. 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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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포드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수백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던 황금기는 끝났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2030년까지 중국 자동차 업체의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약 3분의 1까지 도달할 것이라며 그 결과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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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제조업체 BYD의 상하이 판매점. EPA연합뉴스

폭스바겐, 포드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수백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고 막대한 수익을 올리던 황금기는 끝났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자동차 위주로 재편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BYD(비야디), Xpeng(샤오) 같은 신흥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빠르게 부상해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세계 시장도 넘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도요타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자동차 제조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지난 2일 비용 절감을 위해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에게 닥친 위기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작년 중국에서 폭스바겐 자동차 인도량은 3년 전보다 4분의 1 이상 감소한 134만대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00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라는 왕관도 지난해 BYD에게 빼앗겼다.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등 다른 외국 자동차 업체들도 중국에서 매출과 점유율을 잃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중국 내 자동차 판매에서 외국 자동차의 점유율은 2년 전 같은 달의 53%에서 33%로 하락했다. 미국 자동차의 중국 내 판매량은 2017년 400만대를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그 절반 수준인 210만대로 떨어졌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중국 내 합작 투자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 2분기 도요타의 중국 합작 투자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급감했다. 중국에서 10개 사업장을 보유한 GM의 중국 내 합작 투자는 올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수년 간의 판매량 감소를 겪은 후 중국 합작회사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혼다, 현대, 포드 등도 비용 절감을 위해 해고와 공장 폐쇄 같은 과감한 조치를 취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전기차 업체 Xpeng(샤오펑)의 매장. EPA연합뉴스

전기차 전문 컨설팅 회사인 던인사이트의 CEO 마이클 던은 “외국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에서 높은 성장률과 막대한 수익을 누렸던 영광의 시대는 끝났다”고 CNN에 말했다. GM의 최고경영자(CEO)인 메리 바라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중국에서) 돈을 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얘기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00년대 초부터 중국에서 약 20년간 매출과 이익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2019년 12월 최초의 중국산 테슬라 모델3가 상하이의 생산 라인에서 출시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열광하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갑작스럽게 전기차 위주로 바뀐 것이다. 올해 중국 내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4년 전 110만대에서 10배 가량 늘어난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기차로의 급격한 전환은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위기로, BYD 같은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국내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작년에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해 400만대를 넘어섰다. 이중 4분의 1 이상이 전기차였다. 이로 인해 중국은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2030년까지 중국 자동차 업체의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약 3분의 1까지 도달할 것이라며 그 결과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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