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청소년의 "행복 침체" 유럽 행복의 위기?

국민총행복전환포럼 2024. 9. 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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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5세 4명 중 1명이 행복하지 않아

[국민총행복전환포럼]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유럽의 행복, 그중에서도 미래세대라 불리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행복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영국의 15세 아이들이 유럽 내에서 삶의 만족도 최하위를 기록하며 소위 '행복 침체(Happiness recession)'에 빠져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한 것입니다.

영국 어린이 행복도, 유럽 내 최저 수준

자선 단체인 아동 협회(The Children's Society)의 '좋은 어린 시절 보고서(Children and young people deserve better)'에 따르면 유럽 국가 중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네덜란드, 가장 낮은 국가는 영국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는 2021~2022년에 걸쳐 유럽 27개국 10~1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삶의 질과 학교, 학업, 친구, 외모 등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도록 했고, 영국 종단 가계 조사와 202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학생 평가 프로그램(PISA) 데이터가 사용되었습니다.
 2022년 영국은 유럽에서 낮은 삶의 만족도를 보이는 15세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 국민총행복전환포럼
국가 순위를 보면 영국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유럽 국가 최하위 수준으로, 크로아티아, 덴마크, 핀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포르투갈의 같은 연령대 청소년보다 두 배 이상 낮았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영국 어린이들의 무려 25%가 삶의 만족도를 낮게 평가했고, 네덜란드 아이들은 단 7%만이 삶의 만족도가 낮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 정신 건강,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연구에 따르면, 영국 청소년들은 학교에서의 압박감, 취업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사회적 고립감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소녀들과 가난한 배경의 어린이들이 삶의 만족도에 특히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하며, '식량 빈곤'이 이러한 결과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동 협회는 "많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기본적인 필수품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밝히며 5명 중 1명의 부모와 보호자가 매일 따뜻한 식사를 살 여유가 없고, 거의 4분의 1이 따뜻한 겨울 코트를 살 수 없습니다. 4분의 1이 매일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라고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한 영국에서 설문에 응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41%가 생활비에 대해 "매우" 또는 "꽤"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영국은 식량 부족률이 4번째로 높고, 학교 시간 외 신체 활동 부족률이 5번째로 높으며, 괴롭힘 수준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유럽에서 가장 행복한 청소년으로 꼽힌 네덜란드는 어떨까요? 네덜란드의 청소년들은 수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청소년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이는 부모의 지지, 낮은 불평등, 권위주의적이지 않지만 학생들의 감정을 수용하는 교사, 높은 수준의 자기 결정권(예를 들어,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갈 때 집에 돌아올 시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뢰받는 느낌과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것이 아이들로 하여금 더 나은 기분을 느끼게 하고 행복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유럽의 청소년, 정신 건강도 위험 수준
 영국 어린이들의 행복이 위협받고 있다.
ⓒ Unsplash / Carolina
이 보고서는 영국에서 매일 500명이 넘는 어린이가 불안으로 인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NHS 정신 건강 서비스를 추천받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주에 발표되었습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17세 이하 환자의 신규 추천이 약 20만 건이나 되었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전인 약 9.9만 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영국에서 청소년이 가장 불행하고, 행복 침체 현상을 겪는다는 결과는 유럽 내에서 학생들이 학업을 멀리하고 학교를 결석할 수 있다는 우려로 번지기도 했습니다.

정신 건강 센터의 최고 경영자인 앤디 벨은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저희 연구에 따르면 학업적 압박, 특히 시험과 관련된 압박이 지난 10년 동안 심화되었습니다. 사이버 괴롭힘과 외모에 대한 압박과 같은 온라인 피해는 무자비하며 어린이의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증거도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 팬데믹은 일상을 방해하고 세상과 미래에 대한 고립감과 불확실성을 증가시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가해지는 압박을 증폭시켰습니다"라고 빈곤과 학교 문제 등 여러 요소가 작용함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와 사회가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의 개혁, 정신 건강 지원 강화 그리고 청소년들이 사회와 긍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한 우선 과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영국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청소년들이 실제로 이러한 정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보고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더 나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언급하며 "어린이의 웰빙 저하를 뒤집으려면 결정적인 조치와 국가적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이 진공 상태에서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팬데믹, 빈곤 수준 증가, 청소년의 안전에 대한 우려, 기후 비상사태 및 기타 스트레스는 청소년의 삶에 부담을 주었으며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어린 시절을 경험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라고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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