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재정’ 강조하던 세종시의회, 버스 교체비 수억원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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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재정을 강조하던 세종시의회가 낡은 버스를 교체하겠다며 예산안 예비심사 단계에서 수억원을 증액했다.
4일 세종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최근 의회사무처 소관 추경예산안을 심사하면서 버스 교체비로 4억4000만원을 증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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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재정을 강조하던 세종시의회가 낡은 버스를 교체하겠다며 예산안 예비심사 단계에서 수억원을 증액했다.
4일 세종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최근 의회사무처 소관 추경예산안을 심사하면서 버스 교체비로 4억4000만원을 증액했다. 현재 운행 중인 버스가 낡아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교체 대상 버스는 2012년 11월 구입한 45인승 버스로 내구연한인 9년을 2년9개월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총 주행거리는 약 9만㎞여서 연 평균 7000~8000㎞ 운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는 주로 의원들의 단체 이동이나 청소년 의회 교실 참석자 수송 등에 사용되고 있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이용자 안전과 쾌적한 의정 활동을 위해 예산을 증액한 것으로 안다”며 “2년 전 버스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의회는 최근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긴축재정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교체 대상인 버스의 주행거리가 많지 않아 불필요한 예산 증액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지난해 처음 열린 세종 빛축제 관련 예산 6억원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제 예산이 삭감되자 인근 상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세종시 금강 수변상가 번영회 관계자는 “빛축제 예산을 삭감해 가뜩이나 어려운 세종시 상인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그런데도 수억원을 들여 버스를 구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존권을 걸고 시의회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관용차량 구매는 빛축제 예산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의회는 지난해 4월 버스 운행 중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해 같은 해 10월 이미 교체 승인이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관련 예산을 2024년 본예산에 확보하려 했지만 시 재정 여건때문에 반영되지 않았다고도 부연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시의회 대형버스는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뿐 아니라 청소년 의회교실 참여 학생들의 운송, 시 통근버스 운행 지원 등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한다”며 “이번 증액은 인명피해를 동반한 대형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원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삭감된 빛축제 예산과도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경 예산안은 4~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9일 제9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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