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인가, 썩은 녹조 유화인가...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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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다."
4일 경남 함안칠서취수장 앞 낙동강에 짙은 녹조를 본 활동가가 한 말이다.
이날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제일 아래 쪽에 있는 창녕함안보 하류에 해당하는 함안 칠서취수장 부근은 그야말로 녹조가 걸쭉한 상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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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 9월 4일 낙동강 칠서취수장 앞 녹조. |
ⓒ 임희자 |
▲ 9월 4일 합천창녕보 상류 이노정 앞 낙동강 녹조. |
ⓒ 곽상수 |
4일 경남 함안칠서취수장 앞 낙동강에 짙은 녹조를 본 활동가가 한 말이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9월에 낙동강 녹조가 짙은 상황은 처음 본다"라며 "한마디로 말해 끔찍하다"라고 평가했다.
녹조는 수온이 높고 영양염류(오염물질) 유입에 더해 물 흐름이 없이 정체되면 주로 발생한다. 진양호 등 호수에서 녹조가 자주 발생하는 것과 같다. 낙동강에 4대강사업으로 생긴 8개 보로 인해 물이 정체되면서 녹조 발생을 가중시키고 있다.
녹조는 장마가 끝나면 주로 발생했다가 많은 비나 태풍으로 수그러든다. 그 시기는 통상 8월 하순 전후였다. 그런데 올해 여름 남부지방에 많은 강우는 물론 태풍이 오지 않고 있다. 9월에도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이유다.
이날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제일 아래 쪽에 있는 창녕함안보 하류에 해당하는 함안 칠서취수장 부근은 그야말로 녹조가 걸쭉한 상태를 보였다. 취수장 앞에 폭기장치가 가동되고 있지만, 오탁방지막 앞 쪽에는 걸쭉한 상황을 보이고 있는 것.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폭기장치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오탁방지막 쪽에는 녹조가 덩어리로 쌓여 있고, 층을 이루고 있다"라며 "강 양쪽 가장자리는 비슷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9월 들어 낙동강 녹조가 심각하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임 집행위원장은 "4대강사업 이후 매년 낙동강 답사를 해오고 있다. 그런데 대개 8월 하순이 되면 태풍이 오고 하면서 녹조가 수그러 들었는데 올해는 전혀 반대 상황"이라며 "9월에 이렇게 녹조가 심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낙동강 일부 구간에 조류대발생 직전 단계까지 갔던 2018년 여름에도 8월 하순경부터 기상 영향으로 녹조가 심하지는 않았고, 매년 완만하게 수그러 들었다"라며 "태풍이 오지 않는 등 기후 탓만 할 수 없다. 정부는 하늘만 쳐다보는 것 같은데,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 가운데 유일한 보 수문 개방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녹조 창궐, 냄새 너무 심해 머리 아파"
▲ 9월에 낙동강 칠서취수장 앞 짙은 녹조 ... "끔찍하다" ⓒ 임희자 |
이날 밀양 수산대교를 비롯해 곳곳에도 녹조가 창궐해 있는 상태다. 또 창녕함안보 위쪽에 있는 합천창녕보 상류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노정 앞 낙동강에는 녹조 사체가 뒤엉켜 마치 유화를 그려놓은 것 같고, 악취도 심하다.
현장을 살펴본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도 "대개 낙동강 녹조는 8월 말이 되면 잦아드는데 올해는 9월에도 심해지고 있다. 해마다 낙동강 조사를 다녀 보았지만 올해처럼 심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오늘 이노정 앞 낙동강은 녹조 냄새가 너무 심했고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녹조의 유해남세균은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독소를 배출하고, 마이크로시스틴은 국제암연구소가 인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이자 간 독성 등을 일으키는 독소다. 마이크로시스틴 270여 종 중 가장 강한 독성을 지닌 마이크로시스틴-LR은 청산가리(시화화물) 6600배 독성을 지니고 있다.
녹조 독소는 간독성, 신경독성, 뇌질환 유발 등 여러 유해성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미량에서도 생식독성이 발현돼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 9월 4일 합천창녕보 상류 이노정 앞 낙동강 녹조. |
ⓒ 곽상수 |
▲ 9월 4일 낙동강 칠서취수장 앞 녹조. |
ⓒ 임희자 |
▲ 9월 4일 낙동강 칠서취수장 앞 녹조. |
ⓒ 임희자 |
▲ 9월 4일 낙동강 밀양수산대교 쪽 녹조. |
ⓒ 임희자 |
▲ 9월 4일 대구 달성 국가산업단지 앞 낙동강 녹조. |
ⓒ 곽상수 |
▲ 9월 4일 대구 달성 국가산업단지 앞 낙동강 녹조. |
ⓒ 곽상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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