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청문회 보는 것 자체가 고역...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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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덥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기자회견을 하게 만드는 안창호씨에게 더욱 분노가 느껴진다."
그간 인권 사안을 변론해온 박한희 변호사(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집행위원)는 4일 오전 국회 앞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35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국가인권위원회바로잡기공동행동 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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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남소연 기자]
▲ "혐오 조장하는 국가인권위원장 안돼!" '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 남소연 |
그간 인권 사안을 변론해온 박한희 변호사(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 집행위원)는 4일 오전 국회 앞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 위해 35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국가인권위원회바로잡기공동행동 주최로 열렸다.
안 후보자는 전날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현재 상태의 차별금지법에 반대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장예정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인사청문회를 보는 그 자체가 너무나 괴로운 일이었다"라고 토로했다.
박 변호사는 "안창호 후보자는 대체 인권위에서 무얼 하고 싶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나온 근거 없는 혐오가 자기가 인권위원장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의 입에서, 그리고 인사청문회라는 모든 시민들이 지켜보는 공론장에서 펼쳐진 것이 참담할 따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소수자, 여성, 노동자, 이주민에 대한 혐오를 선동하고 과학적 사실도 부정하면서 종교적 신념을 전파하고 싶다면 공직자가 아니라 거리에서 그렇게 하라. 염치라도 있다면 즉각 사퇴하라"라고 주장했다.
종교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청문회에서 안 후보자는 보수 개신교계의 입장과 동일하게 "진화론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 없다"면서 진화론을 부정했다. 안디도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사무처장은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지만, 공직자라면 자신의 신념을 직무에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헌법재판관 출신 안 후보자가 헌법에 규정된 정교분리의 원칙을 훼손시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국회가 차별금지법 제정 책임을 방치해 온 역사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어"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몽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는 "지금 이런 인권위원장 후보자 내정 사태가 벌어지게 된 데에는 그간의 차별과 혐오 선동, 아니면 침묵 밖에 없었던 정치의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아주 뼈저리게 깨달아야 된다"라고 했다.
안창호 후보자는 책 <왜 대한민국 헌법인가>(2024)에서 "신체 노출과 그에 따른 성 충동으로 성범죄가 증가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인사청문회에서 문제삼자 그는 "이런 인식이 왜 성범죄를 두둔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수수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는 "이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 후보가 모른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면서 "성폭력이 피해자의 옷차림 때문에 일어난다는 건 성폭력을 만연하게 하는 강간 문화의 통념이고, 성희롱과 성차별 조사를 진행하고 시정 권고를 내리는 기관의 장이 왜곡된 성폭력 통념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나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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