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첫 직원 조회…"똘똘 뭉쳐야"(종합)
단합 강조하고 "성과 내야 한다" 당부
"국회 개원식에 내가 가지 말라고 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오전 취임 후 첫 직원 조회를 열고 화합과 단합을 강조하며 "똘똘 뭉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석열 정부가 임기 3년 차를 맞은 가운데, 거대 야당의 공세와 지지율 하락 등 악재가 이어지는 만큼 조직 기강을 다잡고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9시, 용산 대통령실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직원 조회를 가졌다. 수석과 비서관, 행정관 등 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4월 취임한 정 실장이 전 직원을 모아 조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회에선 정 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이 발언을 했고, 20여분간 진행됐다.
먼저 정 실장은 직원들에게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이고, 난관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통령실 직원들은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 것이 숙명이자 당위"라고 밝혔다. "탄핵·특검·청문회 남발 등 헌정사상 경험하지 못한 정치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결집해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은 정부 컨트롤타워인 만큼 각자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해 성과를 내야 한다', '어려움이 있으면 솔루션을 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고 한다. 최근 정기국회 개원에 맞춰 하나 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임기 3년 차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만한 정책 성과를 내자는 취지로 보인다.
정 실장은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성과는 민간 주도 시장경제, 건전재정,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굳건한 안보태세, 원전 생태계 복원, 노사법치주의 등을 추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면서 "정책과 홍보는 국정운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인 만큼 직원들이 '원보이스'로 최전선 홍보 전사가 돼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노력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진석 "국회 이성 찾기 전 국회 가시라 말할 자신 없어"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내가 가지 마시라고 했다"면서 "대통령께 개원식 가시라고 말씀 못 드린다.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드릴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나" 반문하며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가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망신당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성태윤 "국정과제 결실 보도록 초심 돌아가야"
성 실장은 국정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과 역할을 다하는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성 실장은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고생이 많다. 같이 일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한 뒤 "정부 3년 차를 맞아 주요 국정과제의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취임한 신 실장은 "2차대전 이후 80년간 세계 안보환경은 냉전, 탈냉전, 가치 중심의 전략적 경쟁 심화 3단계로 변화했다"고 소개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안보실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탈냉전 시대 이후로 여건이 많이 바뀌어 힘든 상황"이라며 "이제는 공급망이 전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효율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이 직원 조회를 열고 단합, 성과를 강조한 것은 그만큼 대통령실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낮은 지지율 속에 의료개혁 등 주요 개혁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야당의 공세와 당정 갈등, 인사 논란 등이 잇따라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오늘 직원 조회는 정 비서실장 취임 후 처음으로, 이전 직원조회는 2022년 9월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바 있다"면서 "차질 없는 국정과제 추진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대통령실 전 직원 사명과 책임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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