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실장 "국회 가면 망신... 대통령께 어떻게 개원식 가시라고 하나"

김경년 2024. 9. 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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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열렸던 국회 개원식에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 실장은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전 직원 조회에서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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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오늘 오전 전 직원 조회... "국회가 이성 되찾고 정상화 돼야"

[김경년 기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 남소연
[기사 보강 : 4일 오후 1시 15분]

정진석 대통령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열렸던 국회 개원식에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 실장은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전 직원 조회에서 "대통령을 향한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정 실장은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가 이런 상황을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 보고 국회 와서 망신 좀 당하라고 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께 개원식 가시라고 말씀 못 드린다"며 "국회가 이성을 되찾고 정상화되기 전에는 대통령께 국회 가시라는 말씀드릴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야당과 언론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 벌어진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갈등이 아무리 극심할 때도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이자 국정 운영의 파트너인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왔다"며 "윤 대통령의 개원식 불참은 국민과는 담을 쌓고 오직 자신의 갈 길을 가겠다는 오만과 독선의 발로"라고 맹비난했다.

친여 성향 언론인 <조선일보>마저 4일자 칼럼에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았을 때 야당의 야유·항의·퇴장·피켓시위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역대 대통령은 회피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며 "윤 대통령이 개인적인 굴욕을 감수하고 국회에 갔다면 여론의 비난 화살은 '예의 없는 야당'에 향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전 직원 조회가 정진석 비서실장 취임 후 처음이며, 차질 없는 국정과제 추진과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대통령실 전 직원 사명과 책임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고 전했다. 전 직원조회는 지난 2022년 9월 13일 김대기 전 실장 주재로 열린 후 처음이다.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 한마음 한뜻으로 난국을 돌파하자"

정 실장은 이어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이고 탄핵, 특검, 청문회 남발 등 헌정사상 경험하지 못한 정치 상황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대통령실 직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결집해 이 난국을 돌파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성과는 민간 주도 시장경제, 건전재정,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 굳건한 안보태세, 원전 생태계 복원, 노사법치주의 등을 추진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은 것"이라고 자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모든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정책과 홍보는 국정운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인 만큼, 직원들이 원보이스로 최전선 홍보 전사가 돼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노력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같은 자리에 있던 성태윤 정책실장은 "국정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맡은 바 소임과 역할을 다해주고 있는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우리 정부 3년 차를 맞아 주요 국정과제의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초심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신원식 신임 안보실장도 "2차대전 이후 80년간 세계 안보환경은 냉전, 탈냉전, 가치 중심의 전략적 경쟁 심화 3단계로 변화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실은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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