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 오타니보다 더 받을 것"...그런데 유력 행선지가 뉴욕 아닌 친정팀?

차승윤 2024. 9. 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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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후안 소토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가 올 겨울 시장에 나온다. 벌써부터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역대 최대 계약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가 될 후안 소토의 행선지를 분석하는 전문가 대담을 실었다. 해당 기사에는 MLB닷컴 수석 기자인 마크 파인샌드와 함께 분석 전문기자인 사라 랭스, 그리고 뉴욕 메츠 담당 기자인 앤서니 디코모 ,진행을 맡은 편집자 앨리슨 푸터 등이 모여 소토의 행선지를 예측했다.

소토는 FA 선수들의 가치를 높여줄 요소를 모두 가진 선수다. 2018년 20살 나이로 데뷔한 그는 올 시즌까지 벌써 빅리그 7년을 뛰었는데도 나이가 여전히 26살에 불과하다. 어지간한 신인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성적도 꾸준히 빼어났다. 통산 타율 0.285 197홈런 출루율 0.421 장타율 0.534를 기록했다. 여기에 시장에 나오기 전인 올해 커리어하이다. 3일 기준 올해 타율 0.293 37홈런 OPS 1.005로 커리어하이를 새로 쓰는 중이다.

<yonhap photo-2564="">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쓰고 있는 후안 소토. AP=연합뉴스</yonhap>
<yonhap photo-2569=""> AFP=연합뉴스</yonhap>

몸값은 당연히 비싸다. 그런 만큼 소토를 영입할 수 있는 팀도 제한적이다. MLB닷컴 기자들은 한 목소리로 네 팀을 후보로 뒀다. 현재 소속팀인 뉴욕 양키스, 같은 연고지에 구단주 재정이 풍족한 뉴욕 메츠, 최근 2년 동안 FA 대어 영입에 실패해 갈증이 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리고 소토가 데뷔했던 워싱턴 내셔널스다.

양키스와 메츠에 대해선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현 소속팀인 양키스는 소토가 가장 익숙할 곳인 데다 MLB 구단 중 최고의 명문 팀이다. 재정도 풍부해 소토가 원하는 계약을 안길 여력이 있다.

다만 양키스의 재정이 최고는 아니다.이미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게릿 콜 등 고연봉 선수들을 여러 명 보유하고 있어 소토에게 일정 이상 계약을 주기 어렵다는 논리다. 파인샌드는 소토의 계약에 대해 "오타니보다 더 많은 금액(현재 가치 기준)일 것"이라며 "메츠보다 재정이 풍부한 팀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대규모 입찰 경쟁에 휘말리는 건 양키스 구단주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소토가 어느 정도 계약과 함께 '명문' 양키스에 남거나, 아니면 역대 최고 계약을 위해 메츠로 가는 선택지로 갈리는 셈이다.

2021년 워싱턴에서 뛰던 소토. 사진=게티이미지

이런 점에서 내셔널스는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파인샌드는 "소토는 최근 양키스 소속으로 워싱턴 원정 경기를 갔다. 그는 여전히 그곳을 사랑하고, 팬들도 여전히 그를 사랑한다"고 전했다. 랭스도 "워싱턴은 과거 소토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트레이드해 받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리빌딩을 멋지게 해냈다. 소토가 자신이 리빌딩을 도운 팀에서 뛰는 그림이 마음에 든다. 뉴욕 팀들이 선두 주자가 되겠지만, 워싱턴과 소토의 관계는 다른 모든 것에서 어울린다"고 봤다. 파인샌드는 "제임스 우드, 딜런 크루즈, CJ 에이브람스가 향후 몇 년 간 저연봉으로 뛴다. 소토는 저연봉 코어 선수들과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츠 담당기자지만, 디코모도 소토가 워싱턴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디코모는 "최근 노스탤지어(향수, 낭만)는 큰 사업 중 하나다. 워싱턴은 다른 구단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소토에게 그걸 줄 수 있다"며 "물론 소토는 그런 것보단 돈이 중요할 거다. 워싱턴도 이전에 없던 규모 계약을 소토에게 안겨야 한다. 하지만 소토가 야구 선수로 자랐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시켰던 곳, 그리고 지금은 최고의 유망주들이 그를 둘러싼 채 꽃을 피우게 될 곳에 그를 다시 불러들인다면 어떨까? 그런 게 바로 시(詩)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파르한 자이디 사장(왼쪽)과 밥 멜빈 감독. AP=연합뉴스

명문 양키스, 돈의 메츠, 낭만의 워싱턴과 달리 샌프란시스코는 이번에도 가장 가능성이 낮은 행선지로 꼽혔다. 샌프란시스코는 MLB에서 손꼽히는 대형 구단이다. 하지만 지난해 오타니 그리고 2년 전 저지 영입전에서 모두 실패하면서 스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인샌드는 "샌프란시스코는 네 번째라고 본다. 구장이 타자 친화적인 것도 아니고, 다른 코어 선수들이 특별히 매력적이지도 않다. 소토가 서부 해안을 선호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들은 최근 대형 FA 영입에 참전했고, 이번에도 그럴 거로 생각한다"고 바라봤다.

디코모는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꾸준히 대형 타자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강타자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해엔 J.D. 마르티네스(메츠)가 투수 친화적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커리어가 끝날까봐 더 많은 돈을 제안한 샌프란시스코를 거절했다"고 돌아봤다.

AP=연합뉴스

물론 네 팀이 아닌 곳에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팀 상황을 무시해야 할 정도로 소토가 매력적인 선수라서다. 파인샌드는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후보로 제외했지만 "다저스는 다저스이기 때문에, 후보 외에 참전할 유일한 팀"이라고 전망했다. 디코모 역시 "그들은 다저스다. 스타 선수를 영입하는 게 (지금까지 해온) 그들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디코모는 보스턴과 컵스의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누구도 예상 안하겠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최근 다저스와 (지출 규모가) 비슷하다. 계약 발표 전까지 그들을 후보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기대했다. 랭스 역시 "(워싱턴 선후배였던) 소토와 하퍼가 다시 함께하면서 우승한다고 생각하면 놀랍다. 구장도 타자 친화적이다. 소토가 워싱턴에서 뛰었다면 45홈런을 때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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