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교사 10명 중 9명 "박봉에 이직 고민…연금 기대도 안 해"

장구슬 2024. 9. 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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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20·30대 교사 10명 중 9명이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27일까지 전국 39세 이하 유·초·중·고 교사 4603명을 대상으로 ‘월급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 있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86.0%가 ‘그렇다’고 답했다.

월급에 만족하는지 묻는 문항에 ‘매우 불만족’을 표시한 비율은 65.0%에 달했다. 불만족(27.9%) 답변과 합하면 92.9%가 월급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물가 인상률에 못 미치는 1%대 임금 인상률, 24년째 제자리인 교직 수당 등 갈수록 하락하는 경제 지위가 교총이 분석하는 원인이다.

또 최근 공무원보수위원회가 제시한 보수 인상률(5급 이상 2.5%, 6급 이하 3.3%)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물가 상승률(7.2%)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응답은 55.7%로 가장 높았고, ‘10% 이상 인상’(31.5%), ‘5% 이상 인상’(11.7%) 순으로 조사됐다.

교직 이탈 예방과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확실한 처우 개선’(53.9%)을 꼽은 이들이 과반수였는데, 이는 ‘교권 문제·민원문제 해결 등 교권 보장’(37.5%)을 꼽은 응답자보다 많았다.

사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총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대 보수 인상률과 24년째 제자리인 교직수당, 더욱이 연금 메리트가 희석되고 고통 ‘분담’이 아닌 고통 ‘전담’ 차원의 보수 인상이 거듭되면서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 교직에 대한 회의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삭감 수준인 교원 보수가 10% 이상 인상되도록 교직수당 등 수당을 인상하고, 직무와 책임에 걸맞은 수당 인상과 보상 기제 마련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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