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 출신·도쿄 올림픽 은메달' 스페인 라파 미르, 성폭행 혐의로 체포

라파 미르(당시 우에스카).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라파 미르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3일(한국시간) 발렌시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지 보도를 통해 나온 발렌시아 선수 라파 미르에 대해 구단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법원이 요구하는 바를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언급만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스페인 복수 매체는 라파 미르가 신원 불명의 남성과 함께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재는 해당 남성이 라파 미르의 친구인 걸로 알려졌다.

라파 미르는 스페인에서 실력을 인정받던 공격수였다. 비록 스페인 A대표팀에는 한 번도 승선하지 못했지만 연령별 대표팀에는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왔다. 유로 2024 우승을 이끈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 대표팀에도 함께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스페인이 은메달을 수확하는 데 도움을 줬다. 코트디부아르와 8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라파 미르 전체 커리어를 놓고 봐도 최고의 순간이었다.

다만 소속팀에서는 반짝거리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2017-2018시즌 발렌시아 B팀에서 19경기 15골을 넣는 좋은 활약을 펼치며 2018년 1월 울버햄턴원더러스에 영입됐으나 주전으로 뛴 적은 없다. 임대를 다니던 중 2019-2020시즌 후반기 우에스카에 임대돼 18경기 9골로 팀 승격을 도왔고, 그 다음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모든 경기 출장해 13골을 기록하는 등 활약하며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했다. 상기한 올림픽 대표팀 발탁도 이 시기에 이뤄졌다.

2021-2022시즌 세비야로 이적한 라파 미르는 첫 시즌 리그 34경기 10골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이후에는 주전에서 서서히 밀려났다. 올 시즌에는 발렌시아에 구매 조항이 포함된 임대로 가며 부활을 노렸는데 성폭행 혐의로 체포돼 선수 생활 자체가 끝날 위기에 처했다.

라파 미르는 발렌시아에서 하루를 보낸 뒤 심문을 받고 판사 앞에 출두할 예정이다. 사건은 지난 주말 발렌시아 인근 마을에 있는 라파 미르의 집에서 열린 비공개 파티를 하던 중 발생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친구인 21세 여성으로부터 목격담을 수집했고, 라파 미르가 3일 발렌시아 훈련장에 나타나지 않으며 문제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