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폭스바겐의 눈물…87년만에 獨 공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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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그룹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일부 공장 폐쇄를 추진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이 강경한 조치를 내린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급부상이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폭스바겐의 중국·유럽 내 경영상황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년 유럽 전기차 시장의 화두는 탄소중립 규제 강화가 아닌 폭스바겐 구조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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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中 전기차 업체 약진 등 영향
공장 폐쇄 검토…인력 구조조정 시사
올 상반기 中 판매량 7% 감소…2분기엔 19%↓
세계 2위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그룹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일부 공장 폐쇄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가 급부상하자 수익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독일 내 완성차·부품공장을 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경영진은 인력 구조조정도 시사했다. 현재 폭스바겐그룹 독일 직원 수는 30만명에 달한다. 현지 매체 슈피겔은 이번 결정으로 독일에서 약 2만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폭스바겐이 강경한 조치를 내린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급부상이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글로벌 톱티어 제조사 중 가장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 정책을 선언한 업체다. 2030년까지 유럽 판매량의 80%를 전기차로 채우고 북미에서도 해당 비중을 5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를 설립하는 등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도 강행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시장 전환은 빠르지 않았다. 전기차 보급이 빠른 중국에선 폭스바겐 대신 로컬 브랜드를 선택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입차를 배척하는 중국의 ‘애국 소비’ 경향이 뚜렷해진 영향도 있다. 폭스바겐그룹 중국 판매량은 2019년 연 420만대를 정점으로 2023년에는 320만대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7.4% 감소한 134만대가 팔렸다. 올해 하반기에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한다 해도 전년비 15% 이상 감소가 예상된다.
폭스바겐 안방인 유럽에서도 위기가 감지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3.5% 수준이었으나 올해(1~7월)는 19%까지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전기차 업체 점유율은 17.8%로 2위까지 올라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폭스바겐의 중국·유럽 내 경영상황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년 유럽 전기차 시장의 화두는 탄소중립 규제 강화가 아닌 폭스바겐 구조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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