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노조, ‘간호사 파업’ 엿새 만에 종료…노사 협상 타결

황희규 2024. 9. 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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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 지부의 총파업 닷새째인 지난 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로비에서 민주노총 광주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조선대병원 노조가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조정안에 합의하며 파업을 종료했다. 조선대병원은 중앙노동위원회·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한 전국 62개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파업에 돌입했다.


기본급 2.5%, 일부 수당 인상 등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 지부의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달 30일 광주 동구 조선대 병원에서 환자가 진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 지부와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전날 전남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주관 사후 조정에서 사측이 제시한 조정안을 노조가 조합원 논의를 거쳐 수용하기로 했다. 조합원 1200여명 중 간호사 등 파업에 참여한 300여명은 이날 오전 업무에 복귀했다.

조정안에는 2.5% 임금 인상률을 9월 1일부터 적용하고, 직급 보조비·가족 수당 인상, 5년 미만 직원 대상 정근수당 신설, 자녀 돌봄 휴가 확대, 대체 간호사 제도 시범 운영 등 내용이 담겼다.


임금인상 소급 적용 시기 두고 이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 지부의 총파업 닷새째인 지난 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로비에서 민주노총 광주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지난달 28일 오후에 열린 지방노동위원회의 마지막 조정에서 병원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29일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당초 임금 총액 대비 6.4% 인상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의정 갈등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으로 동결을 고수했다. 이날 병원은 2.5% 인상을 제안해 노조와 합의했다.

하지만 소급 적용 시기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지난 3월부터 인상분 소급 적용을 포함한 2.5% 인상을 제안했지만, 병원 측은 소급 적용 시기를 9월 자로 요구했다.


26시간 사후 조정 끝에 합의


지난 3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에서 조선대병원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타결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양측은 파업 닷새째인 지난 2일 오후 4시 각 교섭 대표들이 참여하는 지노위의 사후 조정을 받기로 했다. 사후 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이다. 사태 해결을 위해 병원 측이 사후 조정을 제안했고, 노조가 이를 수용해 마련됐다.

노사는 정회·속개를 반복하는 줄다리기 교섭을 이어가다가 지난 3일 오후 6시쯤 극적으로 견해차를 좁혔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양측 서로가 조금씩 양보해 합의할 수 있었다. 병원 운영 등을 위해 교섭에 성실하게 임한 노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당초 간호사 등이 속한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의료공백 장기화 속 업무 과중을 호소하며 주 4일제 시범 근무와 6.4%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합의 결렬 시 총파업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간호법 제정안이 통과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62개 의료기관 대다수가 임금·단체협약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 지부의 총파업 닷새째인 지난 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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