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폭염에 관광객들 실내행…헬로키티 웃고 디즈니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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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록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로 호황을 기대했던 현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잇따르면서 관광객들이 실내로 향한 여파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애널리스트 노리카즈 시미즈는 "열사병의 위험이 도사리는 가운데 아이들이 있는 가족은 외출을 피하거나 실내에만 머물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더위가 지속된다면 야외에서 실내 엔터테인먼트로의 전환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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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달 월 평균 기온도 126년만 최고
일본의 기록적인 해외 관광객 유치로 호황을 기대했던 현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위와 폭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야외 테마파크의 성지인 도쿄 디즈니 리조트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잇따르면서 관광객들이 실내로 향한 여파다.
이에 도쿄 디즈니 리조트 운영사인 오리엔탈 랜드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5% 폭락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 소속 기업 중 7번째로 나쁜 주가 실적이다. 9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상반기엔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롤러코스터 놀이공원으로 유명한 후지큐 하이랜드 운영사 후지큐코의 주가도 같은 기간 38% 떨어졌다.
반면 실내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대중문화의 상징인 헬로키티 등 인기 캐릭터들을 내세워 실내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산리오는 주가가 93% 폭등했다. 특히 한국, 대만, 중국에서 온 방문객이 늘면서 1분기(4~6월) 영업이익과 연간 전망치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볼링장 및 비디오 게임장 운영 업체 라운드원의 주가도 56% 뛰었다.
전 세계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일본 또한 올해 극심한 무더위에 시달렸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의 월 평균 기온은 189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이 역대 최다임에도 야외 테마파크 운영사들의 주가·실적이 부진한 이유다. 이들 기업을 괴롭히는 무더위는 오는 1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애널리스트 노리카즈 시미즈는 "열사병의 위험이 도사리는 가운데 아이들이 있는 가족은 외출을 피하거나 실내에만 머물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더위가 지속된다면 야외에서 실내 엔터테인먼트로의 전환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닛케이지수는 오전 한때 13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3만8000선이 붕괴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경기 침체 우려 재점화에 일제히 급락 마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77.33포인트(3.26%) 급락한 1만7136.3에 마감해 지난 8월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증시에서도 위험회피 경향이 강해져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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