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영-한엄지 30점 합작... 우리은행 '신무기' 등장
[양형석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 시즌 챔프전 리턴매치에서 KB를 완파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 우리WON은 3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KB스타즈와의 조별리그 A조 3번째 경기에서 65-48로 완승했다. 지난 8월 31일 히타치 하이테크 쿠거스와의 개막전(66-62승)을 시작으로 1일 BNK 썸(80-75승), 3일 KB와의 경기까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우리은행은 A조에서 가장 먼저 3승을 따냈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3득점에 그쳤지만 11리바운드4어시스트4블록슛으로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박혜미도 13득점7라비운드2어시스트1스틸로 우리은행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지난 시즌이 끝난 후 각각 FA와 FA 보상선수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심성영과 한엄지는 이날 30득점13리바운드2어시스트를 합작하면서 우리은행의 새로운 핵심 전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심성영은 박신자컵 3경기에서 매 경기 3점슛 2개를 기록하고 있다. |
ⓒ 한국여자농구연맹 |
하지만 홍아란은 2016-2017시즌 도중 개인 사정으로 팀을 이탈했고 드디어 심성영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심성영은 뛰어난 외곽슛과 안정된 경기 운영을 앞세워 KB의 새로운 주전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했고 2018-2019시즌엔 박지수(갈라타사라이 SK)와 함께 KB의 첫 챔프전 우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2020-2021시즌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0.8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0-2021시즌 평균 32분 4초의 출전 시간을 기록하던 심성영은 2021-2022시즌 출전 시간이 21분 38초로 떨어졌다.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에 입단한 포인트가드 허예은이 3년 차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심성영은 지난 시즌 출전 시간이 9분 8초까지 떨어지며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결국 FA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아직 박신자컵에서 단 3경기를 소화했을 뿐이지만 심성영의 우리은행 이적은 매우 성공적이다. KB에 잔류했더라면 벤치 멤버에 머물렀을 확률이 높았던 심성영은 우리은행 이적 후 3경기에서 평균 11득점4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특히 3일 KB와의 경기에서는 3점 슛 2방을 포함해 15득점3리바운드2스틸을 기록하면서 친정팀을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사실 지난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우리은행이 단신가드 스나가와 나츠키와 미야사카 모모나를 지명할 때만 해도 FA로 영입한 심성영의 활용도가 높지 않을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위성우 감독은 '슈터'로서 심성영의 장점을 살리면서 우리은행의 새로운 공격옵션으로 심성영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적하자마자 팀에서 두 번째 고참이 된 심성영이 새 팀에서 새로운 농구 인생을 활짝 열고 있다.
▲ 박혜진의 보상선수 한엄지는 우리은행에서 최이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
ⓒ 한국여자농구연맹 |
한엄지는 2020-2021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10.7득점4.2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김단비를 이을 신한은행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허리 부상으로 빠진 김민정(KB) 대신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엄지는 2021-2022시즌 단 3경기만 소화하고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은 젊은 포워드 한엄지는 계약 기간 4년 연봉 1억 8000만 원의 조건에 BNK 썸과 계약했다.
한엄지는 BNK에서 두 시즌을 활약했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베테랑 포워드 김한별과 포지션 및 활동 반경이 겹치면서 포지션이 다소 애매해진 것. 결국 한엄지는 지난 시즌 3점 슛 성공률과 자유투 성공률이 각각 17.1%, 59.5%로 떨어지면서 효율 낮은 선수로 전락했다. 결국 한엄지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FA 박혜진에 대한 보상선수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BNK에서 자신만의 포지션을 잡지 못해 고전하던 한엄지는 우리은행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니고 있다. 박신자컵 3경기에 모두 출전한 한엄지는 평균 14.3득점9.6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골 밑을 든든하게 사수하고 있다. 히타치와의 개막전에서 무려 7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낸 한엄지는 BNK와의 경기에서 BNK의 새 에이스 김소니아(15득점)보다 많은 17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에서 흔치 않은 180cm의 신장을 가진 한엄지는 박신자컵은 물론이고 다가올 2024-2025시즌에도 박혜미와 함께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최이샘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골 밑에서 상대의 신장이 좋은 선수를 수비하고 공격에서는 내외곽을 넘나들면서 슛 기회를 찾는 역할이다. 분명한 사실은 흔하디흔한 FA 보상선수였던 한엄지가 단 몇 달 만에 우리은행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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