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8000만원, 11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서울 집 1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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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소득 약 8000만원을 올리는 가구가 서울 중간 가격 아파트 1채를 구입하려면, 단 한 푼도 쓰지 않은 채 11년을 저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기준 연간 가구 소득 7812만원인 가구는 11.5년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했을 때 서울 중위 가격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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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PIR 2년 전보다는 다소 완화
연 소득 약 8000만원을 올리는 가구가 서울 중간 가격 아파트 1채를 구입하려면, 단 한 푼도 쓰지 않은 채 11년을 저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기준 연간 가구 소득 7812만원인 가구는 11.5년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했을 때 서울 중위 가격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 가격대는 약 9억원이며, 소득 7812만원은 해당 분기 서울 지역 아파트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연 소득 중윗값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서울의 PIR(Price to income ratio·주택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은 11.5였다. 2년 전인 14.8보다는 낮아졌으나, 여전히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먼 꿈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택 가격에는 큰 변동 없었지만, 중위 가구 소득은 2년 전인 5910만원에서 7812만원으로 증가해 PIR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의 PIR은 서울보다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인천의 PIR은 각각 8.9, 8로 서울보다 주택 구입에 드는 시간이 훨씬 짧았다. 서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주택 가격 덕분이다.
주택 가격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서울의 PIR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전주 대비 0.26% 상승했다. 3월 넷째 주 이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PIR의 지역별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 시계열을 보면,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는 2008년 12월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수준이라고 한다.
8월 서울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5억7759만원이지만, 하위 20%는 평균 4억8873만원으로 격차는 5.27배에 달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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